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입물가가 석 달 연속으로 상승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만큼 소비자물가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은행은 9월 기준 수입물가지수가 139.67(2015=100)로 전월보다 2.9% 상승했다고 밝혔다. 7월 이후 석 달 연속 상승했으나 상승 폭은 8월(4.2%)보다 둔화됐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9.6% 하락했다.
수입물가가 오른 것은 국제유가 영향이 크다. 두바이 유가는 8월 평균 배럴당 86.46달러에서 9월 93.25달러로 7.9% 상승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8월 평균 1318.47원에서 9월 평균 1329.47원으로 0.8% 오르면서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입물가 중에서도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5.7%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세부 품목으로 살펴보면 천연가스(LNG)가 2.6% 하락했으나 원유가 8.8%로 큰 폭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중에선 옥수수와 쇠고기가 각각 1.7%, 2.4%씩 올랐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면서 전월보다 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나프타(9.3%), 프로판가스(18.0%)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큰 폭 오른 가운데 부타디엔(26.5%), 메탄올(8.1%), 알루미늄정련품(3.1%)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7%씩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광산품, 유류제품 등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수출물가는 119.56으로 전월보다 1.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가도 석 달 연속 상승했으나 상승 폭은 8월(4.2%)보다 축소됐다. 농림수산품이 1.3% 하락했으나 공산품 수출 물가가 1.7% 올랐다. 플래시메모리(5.0%), 디램(0.9%) 등 반도체 수출 가격은 상승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