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도 금융회사들은 직무 분리가 형식적으로 적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산 권한 통제와 영업(Sales) 및 운영(Operation) 간 분리된 조직 구조, 별도의 성과 평가 체계를 적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종무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파트너는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제25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이 같이 설명하며 내부통제 인프라의 3대 핵심 요소로 △분리된 조직 구조 △전산 권한 관리 시스템 △별도의 성과 평가 체계를 꼽았다.
전 파트너는 “내부통제에서 가장 기본은 영업과 운영 조직과 보고 라인을 구분하는 것”이라며 “독립적인 입장에서 견제와 균형 체계를 유지하면서 영업점에서 내부통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자는 (지점장이 아닌)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보고하도록 해 내부통제 미션이 효과적으로 달성될 수 있는 별도의 보고 체계를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업과 운영 조직을 분리하게 되면 우선 영업 담당 직원들은 고객 상담 외에 잡무에서 벗어날 수 있어 고객과 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있다. 운영 담당 직원들도 마찬가지로 루틴한 업무 위주로 처리하면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내부 통제와 리스크를 관리해 영업 부문에서 제대로 일을 했는지 점검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전 파트너는 분리된 조직에 따라 영업과 운영 직원들에게 각각 허용되는 전산 권한이 차별화 및 제어돼야 하고 특히 성과 체계가 별도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업 부분에서는 인센티브 중심으로 성과 체계가 만들어져야 하고 운영 부분에서는 안정된 조직 체계하에서 영업 실적에 종속되지 않는 성과 평가 체계를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전 파트너는 작은 출장소 같이 영업과 운영을 분리할 만큼의 충분한 인력이 없는 환경일 경우에는 어떤 전략이 효과적이냐는 질문에 대해 “출장소의 경우 상품이나 업무의 범위를 조금 제약해서 내부통제가 충분히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운영 영역은 굳이 사람으로만 하는 게 아닌 디지털 기술로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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