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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모회사 대양금속과 동반 하한가…왜?

대양금속 인수 후 급등…올 들어 최대 9배

코스피200 편입 앞두고 외국계 물량 속출

4월 '라덕연 급락 사태' 종목들과 판박이


올 들어 9배 폭등한 영풍제지(006740)와 모회사 대양금속(009190)이 18일 나란히 하한가를 기록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양금속은 960원(29.91%) 급락한 2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자회사 영풍제지 역시 1만 4500원(29.96%) 폭락한 3만 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제지는 장 초반 4만 7500원으로 출발했다가 오전 9시 30분 JP모건과 모건스탠리 창구에서 7700여 주에 달하는 매물이 쏟아지자 하한가로 직행했다.

영풍제지는 9월 8일 장중 5만 4200원까지 급등하며 수정 주가 기준으로 올 초 대비 9배 넘게 뛰었다. 연초 이후 전날까지 주가 상승률도 약 730%에 이른다.

영풍제지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6월 대양금속에 인수된 직후다. 당시부터 외국인 창구에서 차액결제거래(CFD)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 주가가 계단식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인수 당시 3000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최대 17배 넘게 올랐다.

영풍제지의 주가는 대양금속과 함께 6월 2차전지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히면서 한층 더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올 하반기 2차전지 조정 국면에서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자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불공정거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장기간 저평가된 ‘자산주’로 꼽힌 점도 올 4월 ‘라덕연 주가 조작 사태’ 때 급락한 종목들과 상당 부분 닮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대양금속과 영풍제지의 하한가가 오는 12월 코스피200지수 편입을 앞두고 누군가 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한 결과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공매도가 가능해지는 만큼 주가 조정 가능성을 피하려 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 당국도 이들 종목에 대해 구체적인 이상 징후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거래소는 8월 초 소수 계좌 매수 관여 과다를 이유로 영풍제지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7월 하순에도 특정 계좌 매매 관여 과다를 사유로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대양금속이 영풍제지를 인수할 당시부터 ‘무자본 인수합병(M&A)’ 의혹 등의 마찰음이 나왔다. 큐캐피탈로부터 영풍제지를 1289억 원에 인수할 당시 대양금속의 자본금은 226억 원에 불과했다. 대양금속 측이 인수 자금 일부를 갚기 위해 발행한 17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영풍제지가 인수했다. 영풍제지의 돈으로 영풍제지를 인수한 격이었다.

대양금속의 최대주주인 대양홀딩스컴퍼니는 부실 상장사만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회사로 시장에 알려져 있다. 지분 96%를 보유한 이옥순 대표가 최대주주이고 아들인 공선필 씨 등이 주요 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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