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의 집단 암매장 현장에서 치아 210점과 단추 등 유품 27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지난 9월21일부터 경기도 안산시 선감도에 위치한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유해매장 추정지에서 유해발굴을 실시한 결과 총 40여 기의 분묘 발굴을 통해 치아 210점과 유품 27점을 수습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9월26일 1차 발굴에 이은 대규모 발굴 결과다.
발굴이 이어지고 있는 암매장 현장에는 선감학원 탈출을 시도하다 익사하거나 선감학원 내에서의 가혹행위 등으로 사망한 피해자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선감학원 사건은 1946년 2월1일부터 1982년 9월30일까지 정부의 부랑아 정책 및 제도에 따라 경찰 등 공권력이 부랑아로 지목된 아동을 경기도에서 운영한 선감학원에 강제수용한 인권침해 사건이다. 당시 선감학원에 강제수용된 피해자들은 수용 생활 중 강제노역, 폭행, 가혹행위 등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굴 결과를 발표한 진실화해위는 “2차 유해 발굴은 현재까지 40기 분묘를 대상으로 이뤄졌다”면서 “15기에서 유해인 치아 210점과 금속고리 단추, 직물 끈 등 유품 27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발굴 작업에서 감식을 담당한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는 “현재까지 나온 치아를 분석해 봤을 때 치아 윗부분인 크라운의 발달 정도, 마모 정도를 보면 나이가 12세에서 15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사건 피해자 167명은 지난 2020년 12얼10일, 선감학원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을 신청했다. 이에 진실화해위는 2021년 5월 27일 조사개시를 결정하고 이듬해 10월 18일 1차 진실규명 결정을 통해 행정안전부와 경기도에 후속조치를 권고하고 추가 조사를 이어왔다.
진실화해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오는 12월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 2차 진실규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훈 진실화해위 상임위원은 “이번 유해발굴은 인권침해 사건으로는 진실화해위원회의 첫 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며 “진실화해위원회가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한 국가의 사과와 실질적 책임 이행이 따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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