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LG생활건강(051900)의 주가가 16%대의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화장품 대장주인 LG생활건강의 추락에 화장품 관련주들이 장초반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27일 오전 9시 30분 LG생활건강은 전날 대비 15.7% 내린 32만 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한국화장품(123690)(-4.39%), 토니모리(214420)(-3.26%) 등 다른 화장품주 역시 동반 하락세다.
이는 LG생활건강이 처참한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4% 줄어든 1285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16.8%를 하회한 수준이다. 특히 화장품 사업 부문의 부진이 뼈아팠다.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88.2% 줄어든 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증권가는 LG생활건강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조리 하향하는 등 보수적인 관점을 내비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LG생활건강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는 55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하향했다. 하나증권 역시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24% 낮추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60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크게 낮췄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향 매출이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후’에 대한 브랜드 투자 확대,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화장품 부문의 실적이 크게 흔들렸다”며 “면세 회복이 핵심이나 아직 요원한 상황이라 당분간 이익 안정성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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