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형제 계열사인 삼성중공업(010140)과 호텔신라(008770)의 3분기 실적에 대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중공업은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호텔신라는 면세 사업부의 부진 속에 이익이 크게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매출 2조 255억 원, 영업이익 75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인 543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영업이익은 1분기(196억 원), 2분기(589억 원)에 이어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등 이익에 우호적인 업황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내에 카타르 LNG운반선 2차 물량, 대형 FLNG 1기 등의 수주가 예상돼 올해 수주 규모도 연간 목표치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호텔신라는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이날 호텔신라는 3분기 매출 1조 118억 원, 영업이익 7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7%, 71% 급감했다. 아울러 영업이익은 증권가 689억 원을 크게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면세점 사업부의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29%가량 줄어들어 16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아울러 호텔·레저 부문 역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 감소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8월에 허용된 중국 단체관광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고 환율과 공사비 증가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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