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텔레콤 임원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중저가 스마트폰 단말기와 이동통신 요금제를 마련해 가계통신비를 낮추는 데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40만 원대 신제품을 연내 출시하기로 했다.
강봉구 삼성전자 부사장은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관련 질의에 “중저가 단말기 출시를 확대하겠다”면서 구체적으로 “연내 KT와 40만 원대 중저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KT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점프3’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함께 참고인으로 나온 김지형 SK텔레콤 부사장도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갖고 있어서, 제조사와 좀더 협조해 중저가 단말기가 출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의 단말기 가격 인상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의 요금제 가격 인상으로 국민의 가계통신비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 상반기 월 평균 가계통신비가 2019년 상반기보다 10.1% 증가했다”며 “이는 물가상승을 유도해 서민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요금제를 다양화하고 하한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김 부사장은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효과적인 대안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다만 “현재는 대안이 없느냐”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한 부문장은 구체적인 답변 대신 “지금 저희가 제공하는 요금제가 상당히 많다”며 “말씀하신 부분을 고려해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통신 3사가 지난해 합산 4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과 관련해 장 의원이 “SK텔레콤의 (영업)이익에 비해서 국민 부담이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지만 김 부사장은 역시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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