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로 전월보다 오름폭이 확대된 가운데 한국은행이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향후 물가 흐름이 8월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졌으나 ‘유가가 추가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점차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일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8월(3.4%), 9월(3.7%) 등에 이어 오름 폭이 확대됐다. 국제유가가 9월 이후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통상 추석 이후 크게 하락하던 농산물가격이 예년과 달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은 3.2%로 8월(3.3%), 9월(3.3%)보다 낮아졌다. 공공서비스물가 오름폭이 확대됐으나 개인 서비스 물가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월보다 소폭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향후 물가 흐름과 관련해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최근 유가나 농산물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물가 흐름도 8월 전망 경로를 웃돌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은 8월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물가 상승률을 각각 3.4%, 2.4%로 예상했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이달에 이어 앞으로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에 더해 최근 높아진 농산물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추가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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