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의 말투 “아이 앰(I am~)” 화법을 따라했다가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글을 올린지 4시간만에 수정했다.
조 전 장관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I am 신뢰’ ‘I am 공정’ ‘I am 상식’ ‘I am 법치’ ‘I am 정의’라고 적었다. 이외에 다른 첨언은 없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I am 신뢰에요”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 등 국어와 영어를 엉터리로 섞어 쓰는 ‘전청조 화법’이 유행하고 있다.
앞서 개그우먼 엄지윤 씨도 소셜미디어(SNS)에 “OK... Next Time... I AM 엄청조”라는 패러디 글과 함께 전씨를 흉내 낸 사진을 올렸다가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누리꾼들은 엄 씨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전 씨에게 사기당한 피해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의 이 같은 글에도 누리꾼들이 비판했다. 현재 입시비리 등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이 재판이 진행 중인 조 전 장관이 쓰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조국이 공정이면 전청조는 무죄”, “전청조 수준이라고 인정하는 거냐”, “스스로 반성하기 위해 올린 글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조 전 장관은 글을 올린지 약 4시간30분만에 해당 내용을 일부 수정했다. 기존 문구에 "누가 떠오르나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이 이 같은 문장을 추가한건 자신의 글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이 사용한 공정과 상식, 법치와 정의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연설과 인터뷰 등에서 지속했던 단어들이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입시비리 등 혐의로 기소돼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지난 2월 1심은 그에게 제기된 혐의 13개 중 8개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자녀 입시 비리 혐의의 경우 7개 중 6개를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입시비리와 관련해 “(조 전 장관은) 대학교수 지위를 이용해 수년간 반복 범행했고 동기와 죄질이 불량하며, 입시제도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해 최책도 무겁다”고 질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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