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이 인도네시아 가스엔진 발전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동남아 가스엔진 발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2017년 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지사를 개소한 지 약 6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물을 낸 것이다.
한전기술은 1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전력공사(PLN)와 30메가와트(MW)급 가스엔진 발전소 2개 사업 건설을 위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전기술은 이날 정규 장 마감 이후 총 계약금이 589억 원(부가가치세 제외)이라며 지난해 매출액의 11.6%에 해당한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3년 12월부터 2025년 3월까지다.
총 사업비가 1240억 원 규모인 이번 사업은 한전기술이 주기기 구매와 운송 및 사업관리 지원 등을, 현지 국영 건설사인 아드히 카리야가 보조기기 구매 및 시공을 나눠 맡는다. 한전기술이 전체의 47.5%를 가져가는 셈이다.
2025년 상반기까지 인도네시아 동부지역 ‘숨바와’와 ‘토벨로’ 지역에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인 가스엔진 발전소를 지어 전력 생산을 시작하는 게 발주사인 PLN과 공동 수주사의 목표다. 가스엔진 발전소는 소규모 설비만으로 유연 운전이 가능하며 건설 공기도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라 인도네시아 현지 전력 생산 여건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김성암 한전기술 사장은 “이번 수주는 50여 년간 축적한 발전 플랜트 엔지니어링 역량을 기반으로 동남아 국가 중 가장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에도 원자력,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신재생 등 현지 발전 인프라 수요를 고려해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유현욱 기자 ab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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