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미국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현지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부터 미국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정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TV·가전·스마트폰 등을 판매하는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85형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4K TV를 정가 4799달러에서 2000달러(42%) 할인한 2799달러에 제공한다. 냉장고는 최대 1300달러, 세탁기·건조기는 500달러의 할인 혜택을 준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갤럭시 S24 울트라 등 모바일 기기 또한 최대 800달러의 보상 판매 혜택 등을 내걸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LG전자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미국 홈페이지에서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정가 2499달러인 65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에보 4K TV를 36%(900달러) 저렴한 1599달러에 판매하는 등 50여 개 제품을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3099달러짜리 스마트 냉장고는 1200달러 저렴한 1899달러에 살 수 있다.
글로벌 TV·가전 업계의 대표 기업인 두 회사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재고를 털어내고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가전 업계는 이번 성수기를 계기로 시장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올해 3분기까지 ‘맞수’ LG전자에 실적에서 크게 밀렸던 상황을 4분기에 개선하면서 체면치레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분기까지 LG전자의 가전(H&A)·TV(HE) 사업본부의 합산 영업이익은 2조 5580억 원으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사업부(1조 3100억 원)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판매 전략을 세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요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던 TV의 판매량이 어느 정도 회복될지가 관건”이라며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세가 더디지만 초대형·프리미엄은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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