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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파운드리의 역습…'레거시' 잠식한다

◆美 제재에 '구형 공정' 강화…SMIC 생산능력 1년새 12%↑

올 시설투자도 75억弗로 확 늘려

7나노 이상 '알짜'시장 급속 장악

SMIC 중국 팹 전경. 서울경제 DB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계가 미국의 고강도 기술 제재 속에서도 오히려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TSMC가 개발하는 최선단 공정을 따라잡지는 못해도 ‘알짜’로 꼽히는 레거시(구형) 7㎚(나노미터·10억 분의 1m) 이상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 파운드리 생태계를 장악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한때 1위를 질주하다 시장을 내준 디스플레이나 배터리처럼 반도체마저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1위 파운드리 업체인 SMIC는 최근 8인치 웨이퍼 환산 기준 월 79만 5750장의 생산 능력을 보유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생산 능력인 월 70만 6000장보다 12%가 늘었다. SMIC는 2021년에는 연간 45억 달러였던 시설 투자액도 올해 75억 달러까지 늘려 잡았다. 자신이 있다는 얘기인데 동시에 반도체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오기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 미국이 지난해 대중국 제재를 통해 14㎚ 시스템반도체 제조 장비와 네덜란드 ASML이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장비에 대한 수출을 제한했을 때만 해도 시장에서는 “중국 파운드리 업계에 사형선고가 떨어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중국은 위기 속에서도 레거시 파운드리 위주로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장해가면서 오히려 시장을 확장했다. 구형 장비로 통하는 심자외선(DUV) 장비로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7㎚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만들어 낸 곳도 바로 SMIC다. 삼성이나 TSMC 등 파운드리 기업들이 첨단 공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 경쟁하고 있지만 이 기업들도 실제 수익의 절반가량은 레거시 공정에서 올리고 있다. 레거시 공정에서 경쟁력을 뺏길 경우 수익성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투자 여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메모리 분야의 약진도 심상치 않다. 중국은 최근 메모리 1위 YMTC를 앞세워 232단 낸드플래시를 양산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고 양산 제품인 SK하이닉스의 238단을 턱밑까지 따라온 제품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제조 기술력이 절실한 중국은 각종 제재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은 중국의 레거시 투자에서 파생될 수 있는 고급 반도체 기술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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