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066970)·에코프로비엠(247540)·코스모신소재(005070) 등 배터리 양극재 제조 중견 기업 3사의 직원 수가 1년 만에 17% 늘었다. 내년에 생산능력을 큰 폭으로 확대해 공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선제적인 인력 확충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전방 산업에서도 고용창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앤에프·에코프로비엠·코스모신소재의 총 직원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3130명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3648명으로 16.5% 늘었다. 엘앤에프가 1440명에서 1804명으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에코프로비엠과 코스모신소재 직원 수는 각각 1308명에서 1449명으로, 382명에서 395명으로 늘었다.
채용인력이 늘어난 것은 각 사가 내년에 양극재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하는 경영전략과 맞물려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과 같은 배터리 셀 제조사의 공급 요청이 늘어 각 회사들마다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생산직과 사무직을 가리지 않고 인력을 늘려야 할 필요성도 높아진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포항에 신공장을 세우는 등 생산능력을 올해 19만톤에서 2024년 28만톤으로 50%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 공장을 증설 중인 엘앤에프의 생산능력은 같은 기간 13만톤에서 22만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코스모신소재 또한 충주 양극재 라인을 추가로 가동해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기존 3만톤에서 10만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양극재 공장은 국내를 중심으로 세워지고 있어 지역 고용 유발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향후 채용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의 3분기 영업이익은 459억 원, 148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7.6%, 85.0%나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까지 실적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어 비용 절감이 중요해졌다”면서도 “고성장하는 배터리 산업 특성 상 젊은 인재 확충은 계속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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