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스마트홈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670억 위안(약 12조 1538억 원),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 늘어난 42억 위안(약 761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1% 밑돌았으나 순이익은 전망치에 부합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이익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했고 미국 시장에서는 점유율을 확대했다.
유럽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하며 해외 지역 중 비교적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 지역 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안정적 추세를 유지했다. 이는 중저가 브랜드인 캔디(Candy)의 제품군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까사르띠(Casarte)는 아직 시장 진입 초기 단계이고 하이얼(Haier)은 고사양(하이엔드) 브랜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하며 올해 1분기와 유사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미국 가전 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나 하이얼스마트홈의 시장 점유율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지역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 매출이 계속 호조를 보였다. 3분기 까사르띠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중국 지역 성장을 견인했다. 3분기 중국 에어컨 시장 매출은 역성장했으나 하이얼스마트홈의 에어컨 매출은 증가세를 유지했고 시장 점유율도 상승했다.
최근 하이얼스마트홈 경영진은 향후 3~5년 간 에어컨 매출 연평균 성장률(CAGR)이 20~25% 더 늘고 점유율도 확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전사 순이익률을 현 6%대에서 8%까지 노이겠다고 강조했다. 하이얼스마트홈의 냉장고·세탁기 점유율은 1위이지만 에어컨 점유율은 2~3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글로벌 가전 시장 재고 소진은 현재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하이얼스마트홈을 비롯한 중국 가전 수출 업체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올 8월 기준으로 미국 가구·가전 소매 재고는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1년보다 6% 높고 지난해 8월보다는 12% 줄었다. 월풀(Whirlpool)을 비롯한 미국 주요 가전 업체의 3분기 재고도 전년보다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지역 빅데이터 업체 신툰(Syntun)에 따르면 올해 주요 플랫폼들의 광군제 실적 증가율은 한 자릿수 대에 그쳤다. 다만 가전 품목 매출은 16% 증가해 의류(14%)나 화장품(8%)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하이얼스마트홈은 중국 소비 업종 중 안정적인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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