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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행에 폐렴까지 ‘멀티데믹’ 우려…예방접종·개인 위생수칙 준수 중요

올해 독감 환자 유행 기준의 5배

일반 감기와는 달라 고열에 근육통

타미플루, 리렌자 등 항바이러스제 치료

9~11월 독감 예방접종 중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국내 확산 중

1차 항생제 내성 있어 우려 커져

개인 위생 수칙 지키고 휴식 취해야

독감을 앓고 있는 가족의 모습. 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 엔데믹이후 마스크 없이 처음 맞는 겨울,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유행 기준의 5배에 달하면서 유행 확산세가 거세다. 특히 단체생활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이 급격하게 번지고 있다. 더구나 중국에서 유행 중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도 늘고 있어 멀티데믹(동시유행)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예방접종을 하고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2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에 따르면 올해 45주(11월 5~11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독감 의사환자 분율)는 32.1명을 기록했다. 직전주 39.0명까지 치솟은 후 주춤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1.2명의 2.9배,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7.0명의 4.6배에 달한다. 2023~2024년 절기 유행기준이 6.5명인데 이보다 4.9배나 많은 수준이다.

독감은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일반 감기와는 다르다. 독감에는 A형, B형, C형이 있다. 독감에 걸리면 피로감이 동반된 고열이 나고 심한 두통과 오한, 근육통이 나타난다. 전신 증상과 함께 인후통,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건강한 성인이 아주 독한 감기에 걸려서 2~3일 정도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증상이 나타나면 독감일 가능성이 크다.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침을 많이 흘리고 잘 먹지 못하며 심하게 보채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오심, 구토, 설사, 복통 등 위장관 증상이 빈번하며 때로는 열성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독감은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 리렌자(자나미비르) 등을 투여해 치료한다. 중증 경과로 진행하는 독감 환자, 65세 이상이나 임산부, 5세 미만의 영아,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만성 질환자 등 합병증 고위험군에서는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요하다.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투여해야 최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충분한 휴식과 수면 등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에 걸리면 보통 약 1주 정도면 증상이 호전되고 전염력도 없어진다. 독감에 걸리면 1주 정도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나 외부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부 출입을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독감은 폐렴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 자체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고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이차적으로 세균에 감염돼 세균성 폐렴이 나타날 수도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과 만성 신장 질환, 면역억제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 임신 2기나 3기의 산모, 2세 미만의 영아는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예방 접종은 가장 중요한 독감 예방 방법이다. 접종을 하면 약 60%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감염이 되더라도 중증화와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2월에서 다음해 1월 사이 독감 환자가 가장 많은 만큼 9~11월 중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위험군에게는 독감이 치명적일 수 있어 전염 예방 목적에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접종을 하는 모습. 이미지투데이


최근에는 중국을 휩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우려까지 더해졌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는 10월 3주차 102명 수준이었다가 11월 2주차 226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초기에는 일반 감기처럼 두통, 발열, 콧물, 인후통 등이 나타나고 이후에는 목이 쉬고 기침을 하게 된다. 통상 3~4주 지나면 증상이 사라지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폐농양, 폐기종, 기관지확장증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뇌수막염, 뇌염, 심근염, 관절염, 간손상, 용혈성 빈혈 등도 발생할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마크로라이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1차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환자는 다른 항생제를 쓰거나 염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2차 항생제는 테트라사이클린 계열과 퀴놀론 계열 항생제 등 두 가지 종류가 대표적이다. 다만 잠재적인 부작용 우려로 아이들에게는 2차 항생제 사용이 제한돼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 호흡기 비말 또는 직접 접촉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등교·등원을 자제 하고 집에서 휴식하는 것이 좋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확산을 막으려면 항생제 내성률을 파악하고 전문가 회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는 동시에 내성을 고려한 항생제의 사용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면서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감염이 되지 않도록 교육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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