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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분해하며 배출까지…당뇨 정복 위해 국산 신약 뭉쳤다

대웅제약, 엔블로·제미글로 복합제 개발

LG화학이 원료 공급하는 라이센스 계약

대웅제약의 국산 36호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사진 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069620)이 당을 배출하는 동시에 분해하는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자체 개발 당뇨 신약 ‘엔블로’와 LG화학(051910) 생명과학본부의 ‘제미글로’ 복합제를 통해 복용의 편의성을 높이고 약의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대웅제약은 복합제 출시 전략으로 엔블로의 처방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29일 엔블로와 제미글로 복합제 ‘DWJ1563’ 임상 1상에서 투약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생동성 시험으로 엔블로·제미글로 복합제 한 알과 엔블로와 제미글로를 각각 복용할 때를 비교했다. 각각 임상 3상을 진행했던 신약인 만큼 복합제는 임상 2상을 건너뛰고 즉각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엔블로와 제미글로 복합제 임상 1상은 건강한 성인 40명을 무작위로 나눠 교차 검증했다. 엔블로·제미글로 복합제의 안전성과 흡수율은 엔블로와 제미글로를 따로 복용했을 때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동등성 기준을 충족하며 혈중 약제의 농도와 지속 시간, 최고 혈중 농도 지표도 모두 같았다는 설명이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와 대웅제약은 국산 19호 신약 제미글로를 2016년부터 공동으로 판매해 왔다.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와 제미글로는 이미 의료 현장에서 병용으로 쓰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복합제 개발을 결정했다. 양사는 복합제 개발을 위한 라이센스 계약을 마쳤으며 LG화학은 제미글로의 원료를 공급하기로 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국산 19호 신약인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사진 제공=LG화학


엔블로·제미글로 복합제는 각각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계열의 국산 신약이다. DPP-4 억제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GLP-1 호르몬을 몸속에 오랫동안 머물게 한다. 체내 인슐린 분비량을 늘려 혈당을 조절한다. 제미글로는 저혈당, 체중 증가, 소화 장애 등 부작용이 없는 계열의 치료제로 올해 1500억 원의 원외처방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엔블로는 출시 6개월차를 맞이한 국산 최초 SGLT-2 억제제다. SGLT-2 억제제는 인슐린 분비나 농도와 관계 없이 소변으로 당을 배출해 혈당을 조절한다. 엔블로는 신장에서 작용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만큼 DPP-4 억제제와 병용했을 때 각 약제의 효과를 보존할 수 있다. 엔블로와 제미글로를 결합할 경우 당을 직접 배출시키는 동시에 혈당 조절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최근 발매된 엔블로멧 복합제를 시작으로 엔블로·제미글로 복합제 등 제품 라인업 확장에 집중해 엔블로 패밀리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생물학적 동등성이 입증된 만큼 계열 내 최고 당뇨 신약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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