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한우 브랜드 ‘설로인’이 관련 업계에서 처음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2025년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세웠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설로인은 최근 상장 주관사로 NH투자증권(005940)과 하나증권을 선정했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이르면 내년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설로인이 상장에 성공하면 한우 업계 1호가 된다.
2017년 설립된 설로인은 벤처투자 시장에서 누적 투자금 500억 원 이상을 확보하며 성장해왔다. 서울대를 졸업한 변준원 대표와 김지수 부대표, 한우 경매사 출신 한덕우 최고상품책임자(CPO)가 공동 창업자다. 벤처투자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약 1000억 원을 웃도는 기업가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업계에서는 설로인이 2025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경우 시가총액이 최대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투자자로는 하나벤처스와 인라이트벤처스·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KDB산업은행 등이 있다.
설로인은 온라인으로 숙성 소고기 등을 제조·유통하는 스타트업이다. ‘스킨팩 진공’ 기술을 통해 고기를 2주 이상 냉장 보관할 수 있도록 유통기한을 늘린 것이 강점이다. 자체적으로 연구개발(R&D)한 숙성·가공 기술을 통해 육류 품질도 대폭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로인은 매년 빠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상장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9월에는 월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신규 사업인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본대로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덕분이다. 본대로는 인공지능(AI) 기술로 평가한 원육 품질과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다.
설로인은 이를 통해 올해 3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내년에는 매출액 500억 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김 부대표는 “지금과 같은 매출 성장세라면 상장을 추진할 시점에는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며 “R&D와 B2B 사업 강화를 통해 계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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