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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함정 수출 위해 '코리아 원팀' 준비"

서울大와 산학연 AI 포럼 열고

船·건설기계 등 개발현황 공개

군비 경쟁에 글로벌 수요 늘어

정부·업계 수출대응 합심 강조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수요가 늘고 있는 함정 수출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한 팀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함께 저어 기업의 매출은 물론 국가의 부(富)를 키우자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30일 서울대와 함께 성남 HD현대(267250) 사옥에서 개최한 'HD현대&SNU 인공지능(AI) 포럼'에서 조선해양, 건설기계 등 주요 계열사의 AI 개발 현황과 비전 등을 직접 공개했다. AI포럼은 올해 2회째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30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제2회 HD현대&SNU AI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HD현대


AI 포럼이 끝난 뒤 정 부회장은 기자와 만나 최근 글로벌 함정 수출 방안에 대한 질문에 "(함정 수출)'코리아원팀'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정 수출에 있어서 정 부회장이 업계가 하나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 관계자도 지난 20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캐나다 등 함정 수출은 절충교역을 요구하기 때문에 단독 입찰이 아닌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협력해야 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지정학적 분쟁이 늘어나며 전 세계 각 군의 함정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캐나다 군은 노후 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해 3000톤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잠수함 척당 가격만 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유지보수와 교육훈련까지 총 사업 규모는 60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중순 이후 사업 윤곽이 나올 전망인 이 사업에서는 국내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사업은 일본의 미쓰비시와 가와사키중공업도 한 팀을 이뤄 우리와 경쟁하고 있는 구도다. 정 부회장이 '코리아원팀'을 주장한 것도 이 같은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폴란드에서도 해군 잠수함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 사업'을 준비하는 등 전 세계 함정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한편 AI포럼에서 참석해 그룹 전반의 AI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HD현대는 조선해양, 건설기계, 에너지 분야에서 혁신적인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이번 AI 포럼을 통해 창의성을 높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해 국내 제조업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HD현대의 조선해양, 건설기계, 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에 AI가 적용된 최신 사례들이 공유됐다.

포럼 첫 세션에서는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의 자율운항선박 상용화 기술 등 조선해양 분야에 적용하고 있는 AI 기술이 논의됐다. 아비커스는 2020년 세계 최초로 딥러닝 기반 항해보조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하고 현재 자율운항기술이 적용된 레저보트도 글로벌 업체와 손잡고 실제 판매를 시작하고 있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스마트 건설 기계와 AI 활용 방안 등 건설기계 분야 AI 기술력이 소개됐다. 건설기계 분야에서도 AI 기반 자율운행 굴착기 등을 개발하고 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가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를 주제로 빅데이터·AI 활용 전략을 논의했다. 산업용 AI 솔루션 스타트업 마키나락스의 윤성호 대표가 연사로 나서 에너지 산업과 신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HD현대는 그룹 내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대학교와의 AI 포럼을 시작했으며, 올해 9월에는 국내 대학생·대학원생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해커톤 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1월 AI 센터를 발족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수준으로 AI 분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포럼을 통해 국내 제조업 AI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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