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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유행하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올해 더 독해진 이유[헬시타임]

코로나19 가니 마이코플라스마…중국발 호흡기감염 확산세

질병관리청, 예년보다 낮은 수준…일각에선 집계 누락 의혹

항생제 내성균 기승…“기존에 쓰던 약 투여해도 호전 더뎌”

최근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중국의 한 도시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을 휩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국내에서도 어린 아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마이코플라스마가 새로운 병원균이 아니라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라고 권고한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안일한 대응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쌓이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말 그대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이 유발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비말(침)을 통해 감염되면 약 2~3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흉통·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렴은 최소 2주, 길게는 6주까지 지속되며 기침과 전신 쇠약이 동반될 수 있다. 드물게 피부에 다양한 형태의 홍반(붉은 점)이나 관절염·수막염·뇌염 등 호흡기 외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일반 감기의 경우 보통 일주일이면 나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증상이 오래 가는 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는 10월 셋째 주 102명에서 11월 둘째 주 232명으로 한달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1~12세 어린이가 전체 환자의 80%가량을 차지한다. 11월 넷째 주 표본조사에서는 입원 환자가 270명으로 집계됐는데, 2019년 동기간(544명)보다 낮은 수준으로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는 게 질병청의 입장이다.

당국의 설명대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잘 알려진 병으로 치료제도 있다. 지난 8월 하향 조정된 코로나19와 같은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되는데, 항생제 치료에 반응이 좋았다. 적절한 항생제를 쓰면 임상 경과를 단축시킬 수 있다고 여겨졌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 유행과 달리 항생제 내성균이 기승을 부리면서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일각에서는 질병청의 마이코플라스마 표본 감시 대상이 200병상 이상 규모의 병원으로 한정되고 실제 소아 감염 환자를 가장 많이 진료하는 아동병원이 빠져 있어, 집계 자체가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영아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사진 제공=이화의료원




소아호흡기 전문의인 박영아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진단되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우선적으로 투약하고 또 대부분 호전되기 때문에 마이크로플라스마를 쉽게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최근 입원 치료했던 소아들은 마크로라이드에 내성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의 비율이 크고 항생제를 투여해도 증상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늘어 과거보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단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감염되면 몸에서 항체가 만들어진다. 일시적으로 면역이 생기지만 오래 지속되질 않아 재감염이 흔하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를 비롯해 독감, 호흡기융합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가 복합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약을 먹어도 발열·기침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만나 원인 질환을 감별하고 적합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박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잠복기가 2~3주로 길기 때문에 가족 및 어린이집 내에서 유행이 수주간 지속될 수 있다”며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자와 밀접접촉 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원을 삼가고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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