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째 집권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100일 앞두고 재출마 계획을 밝혔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참석자에게 재출마하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이 대선에 다시 나올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는데 이를 직접 확인한 것이다.
내년 러시아 대선은 3월 15일부터 사흘간 실시된다. 러시아 상원이 전날 대통령 선거일을 3월 17일로 정한 데 이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투표 일정을 3월 15~17일로 결정했다. 러시아는 영토가 넓어 수일간 투표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로이터는 “푸틴 대통령에게 선거는 형식에 불과하다”며 “그는 정부와 관영 언론, 그리고 거의 반기를 들지 않는 주류 대중의 의견에 힘입어 승리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 임기는 2030년까지 6년 더 연장된다. 푸틴 대통령은 1999년 12월 31일 사퇴한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넘겨받아 24년째 집권하며 이미 역대 최장 기간 재임했다. 관련 법을 고쳐가며 대통령직은 4회, 총리직은 1회 역임했다. 2021년 선거법 개정으로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맡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을 감안하면 2036년까지 재임하는 것도 가능하다. 표면적인 지지율도 높다. 러시아 여론조사 센터 브치옴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러시아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78.5%에 달한다. 국정 지지율은 전주보다 0.6%포인트 상승한 75.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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