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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73% "韓 경제 장기간 1~2%대 저성장"…"통상 정책 변화 유의해야"

경총, 경제·경영학과 교수 211명 설문

"내년부터 3%대 성장" 1.4% 불과

"내년 하반기 이후 환율 안정" 60% 넘어

40개국 리더 변화 앞둔 슈퍼 선거의 해

주요국 산업 보호주의 강화 전망

인천신항 1-1단계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 사진 제공=인천항만공사




경제전문가 대다수는 우리 경제가 오랜 기간 1~2%대의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환율과 물가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국의 지도자가 교체되는 만큼 통상 정책 변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대학 경제·경영학과 교수 211명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을 질의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73.2%는 우리 경제가 장기간 1~2%대 저성장을 지속할 것이라 답했다. 14.4%는 내년에 2%대에 진입하고 2025년부터 평균 3%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으며 11.0%는 일시적으로 3% 수준을 회복한 뒤 다시 1~2%대로 하락할 것이란 의견을 냈다. 경제가 빠르게 회복해 내년부터 평균 3%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은 1.4%에 그쳤다.

어려운 경제 상황의 주요 원인으로는 50.5%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다툼, 고물가 등 세계적인 경제·정치 리스크를 꼽았다. 이어 정책당국의 신속한 위기 대응 미흡(23.8%), 과도한 규제 등 글로벌 기준에 뒤처진 법·제도(19.4%), 기업의 혁신 부족(6.3%) 순이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우리 경제 성장 전망. 사진 제공=경총


환율 안정화 시점을 묻자 2024년 하반기로 예상한 응답이 32.7%로 가장 많았고 2025년을 언급한 응답자도 30.8%나 됐다. 기존 범위에서 안정화되지 않고 변동 범위 자체가 상향 조정될 것이란 예측도 26.0% 나왔다. 내년 상반기에 안정화할 것이란 응답은 10.6%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두고는 응답자 61.1%가 당분간 현행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에 도달할 시기에 대해서는 응답자 72.1%가 2024년 하반기나 2025년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2024년 세계 경제 통상 전망 세미나에서는 불확실한 통상 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조성대 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2024년은 슈퍼 선거의 해로 미국, EU 등 약 40개국이 리더십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이 큰 틀에서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위험제거)을 강조하지만 사실상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이 심화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첨단·친환경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주요국의 산업 정책과 보호주의는 강화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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