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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출점 일보후퇴…기존 점포 '리빌딩'

■활로 모색하는 프랜차이즈

외식수요 줄어 외형성장 한계 직면

과포화·공정위 제재 '겹악재'까지

고객 분석·마케팅 시스템 등 지원

가맹·본사 매출 증가 '일석이조'

강남 등 핵심상권엔 직영점 진출

지난 10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를 찾은 사람들이 여러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연합뉴스




경기 침체로 외형 성장 한계에 직면한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맹점 매출 극대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엔데믹 전후 외식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속에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지만, ‘고물가 폭탄’으로 외식 수요가 줄면서 신규 출점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대신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주요 도심 상권에는 공격적으로 직영점을 오픈하며 경기 회복기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최근 입지가 좋지 않거나 노후화된 가맹점을 대상으로 리로케이션(이전 후 재오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사의 전문 인력들이 가맹 매출, 지역 상권, 인구 수 등을 분석해주고, 보조금을 지원해 더 나은 입지에 매장을 새로 열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현재 5개 점포가 리로케이션을 완료했는데, 매출이 기존 대비 100~200% 늘자 맘스터치는 후보 매장 추가 선별에 들어갔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맘스터치와 맘스피자 숍앤숍 매장도 소비자들이 버거를 주로 구매하는 시간대와 피자를 먹는 시간대가 달라 점주 입장에서는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커피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는 최근 업계 최초로 점주들이 직접 고객관계마케팅(CRM)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가맹점에 보급했다. 자체 애플리케이션인 ‘롯데잇츠’에 등록된 300만 명의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맹점주가 할인 쿠폰 발송 등을 통해 상권·지역별로 타깃 마케팅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지난 5월 직영점 테스트를 거친 후 보급을 확대하고 있는데, 회사 측은 본사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가맹점의 매출을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시스템 적용 결과 모바일 쿠폰을 활용한 구매율은 평균 2~3%에서 7%로 늘었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최근 경영 전략을 가맹 매출 극대화에 방점을 찍은 이유는 국내 외식 시장이 과포화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엔데믹 이후 외식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외식 프랜차이즈는 파죽지세로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2020년 5404개에서 지난해 9442개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가뿐히 1만 개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오랫동안 지속되며 정작 매장을 찾는 소비자 발걸음은 줄고 있다.

‘필수품목’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최근 공정위의 발표도 영향을 미쳤다. 필수품목은 가맹본부가 브랜드 동일성 유지를 위해 지정한 사업자로부터만 구매하도록 강제한 품목을 말한다. 공정위는 일부 가맹본부가 지나치게 많은 필수품목을 지정하거나 가격을 일방적으로 높여, 과도한 이익을 편취한다고 보고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필수품목 수를 늘리는 등 거래 조건을 바꾸는 경우 점주와 협의하도록 하는 내용인데, 이달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맹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외식 경기가 되살아날 때를 대비해 주요 상권에는 직진출을 늘리고 있다. BBQ는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치킨뿐만 아니라 피자, 볶음밥 등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카페 매장을 연이어 열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문정동 법조타운에 매장을 오픈해 호응을 얻었다. 맘스터치도 지난달 서울 강남 일대에 6개 대규모 직영 매장을 오픈하는 등 핵심 상권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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