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공무원, 작년 극단 선택 순직 신청 49건…1년 만에 90% 급증

직장갑질119, 국회서 산재 자살 토론회

군인 순직 신청은 193건…“심각한 수준”

근로자 자살 원인 1위는 ‘직장 내 괴롭힘’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9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추모객들이 메시지를 적고 있다. 연합뉴스




공무원과 군인이 극단 선택(자살)으로 순직을 신청한 건수가 지난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인의 경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까지 뒤따른다.

13일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국회에서 연 '2022년 산재 자살 현황 국회 토론회’에 따르면 작년 공무원의 자살 순직 건수는 49건으로 전년 26건 대비 88% 늘었다. 2011년 8건을 기록한 시청 건수는 2012~2015년까지 매해 20건을 넘지 않았다. 2016~2021년에도 30건을 넘은 적이 없다. 작년 순직 승인율도 45%로 2011년 이래로 최고치다.



이 결과는 공직 사회 특유의 상명하복식 문화와 과도한 업무, 대면 행정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인사혁신처가 중앙행정기관 소속 공무원 1만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정노동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감정 노동은 정상을 벗어난 ‘위험’ 수준이었다. 하지만 46.2%는 ‘개인적으로 참아서 해결한다’고 답했다. 감정노동이 신체·심리적 질병으로 번질 때 대처 방안에 대해서는 61.1%는 ‘조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군인 자살은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작년 군인 자살 순직 신청은 193건으로 이 중 165건이 승인됐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전체 자살 산재 신청 95건과 비교하면 2배에 이른다. 최근 5년간 군인 자살 순직 신청자는 612명이며 이 중 승인자는 543명에 이른다. 이 분석을 한 이양지 공인노무사는 “공무원과 군인 등 공직사회 신청 비율이 높아진 데 대해 원인 분석이 더 필요하다”며 “군인 재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고 올해 교원 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만큼 이 추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작년 근로복지공단의 자살 산재 업무상 질병판정서 85건에 대한 분석도 공개됐다. 근속 연수 5년 미만인 경우가 48%로 절반에 달했다. 자살 원인은 직장 내 괴롭힘이 2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과로(15.2%), 징계 및 인사처분(14.1%) 순이다. 하지만 산재법상 자살 산재 승인율은 2018년 80%에서 작년 50%대로 하락했다. 이 노무사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제정된 이후 이 문제에 대한 질병판정위원회(산재 판단 기구)의 고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자살이) 근속 연수가 적은 노동자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직장 내 괴롭힘은 피해 노동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영향을 주는데 논의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직장 내 괴롭힘은 5인 미만 사업장, 특수고용형태종사자에게 적용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