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2차전지·바이오 등 4대 첨단전략산업에 14조 7000억 원의 정책자금이 공급된다. 액화천연가스(LNG)발전과 장기 송전선로를 이용해 용인 반도체특화단지에 10GW(기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청사진도 나왔다.
22일 정부는 ‘제4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의 첨단전략산업 지원안을 심의했다. 먼저 정부는 내년 4대 첨단전략산업에 14조 7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기존 계획보다 13.8% 많다. 이 외에도 혁신성장펀드와 반도체생태계펀드·공급망대응펀드 등 민관 합동 재원을 통한 투자 지원도 차질 없이 준비할 방침이다.
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에 전력과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됐다. 정부는 전국 7개 특화단지에 15G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 중 용인 반도체단지에만 10GW 이상이 공급돼야 한다. 이를 위해 2030~2036년에는 LNG발전소 6기를 용인 반도체단지로 이전하거나 새로 건설한다. 2037년 이후에는 국가전력고속도로(ETX)를 신설해 영동권의 원전, 호남권의 재생에너지발전력 7GW 이상을 용인에 공급할 예정이다.
용인 반도체단지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2031년부터는 팔당댐, 2035년부터는 화천댐 용수가 활용된다. 용인의 경우 하루 110.8㎥의 수요가 추가로 예상돼 1조 8000억 원을 투입해 팔당호 취수장을 새로 건설한다. 늘어날 물류량을 소화하기 위한 교통망 구축을 위해 2028년까지 용인 특화단지로의 진입 도로 및 내부 도로 등 기존 도로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폐수를 처리하기 위한 공공 폐수 시설에는 국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1분기 중 발표할 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종합 지원 방안을 통해 지원책을 보다 구체화하겠다”며 “또한 내년 상반기 중 바이오특화단지를 신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지정된 특화단지로는 반도체 분야에서 용인·평택과 구미, 2차전지는 청주와 포항·울산·새만금, 디스플레이는 천안·아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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