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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등록률 137.7%"…'SKY' 첨단학과 수시합격생 무더기 이탈

의약계열에 밀려 선호도 안 높아져

사진=연합뉴스




서울 주요대 첨단학과 수시 모집에서 합격자 이탈이 대거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등에 밀려 수험생들의 첨단학과 선호도가 좀처럼 높아지지 않는 것이다.

2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정부의 첨단 분야 육성 방침에 따라 학과 정원이 56명 늘어난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는 미등록 비율이 137.7%에 달했다.

미등록 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1차 추가합격자 중에서도 이탈자가 발생해 2차 이상 추가합격자를 통해 충원했다는 얘기다.

작년(139.4%)보다 미등록 비율이 소폭 하락했으나, 130명 모집에 최초 합격생이 대거 등록을 포기하면서 179명이 추가 합격했다.

그 외 첨단분야 학과의 미등록 비율은 작년보다 대체로 개선됐으나, 여전히 미등록 비율은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역시 올해 24명 증원된 연세대 인공지능학과에서는 2024학년도 대입 수시 미등록 비율이 97.4%를 기록했다. 39명을 수시로 선발하기로 했으나, 최초 합격생이 대부분 빠져나가면서 38명이 추가 합격했다.

지난해(125.0%)보다 수시 미등록 비율은 줄었으나, 정원에 육박하는 추가합격자를 통해서만 모집 인원을 채울 수 있었다는 뜻이다.



대기업 취업 연계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미등록 비율은 72.9%로 나타났다. 작년 미등록 비율(180.0%)보다 대폭 하락했으나, 연세대 전체 학과의 평균 미등록 비율(64.6%)보다 높았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의 미등록 비율은 95.0%였다. 작년(120.0%)보다 개선됐지만, 고려대 평균 미등록 비율(88.9%)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의 경우 미등록 비율이 85.0%로, 작년(33.3%)보다 되레 상승했다.

정부의 첨단분야 육성 방침에 따라 새롭게 신설된 학과인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14.1%가 등록하지 않았다.

입시업계에서는 첨단분야 학과 추가 합격이 작년보다 줄어들었지만, 이들 학과의 선호도 자체가 높아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모집 확대를 노리고 올해 '소신 지원' 양상이 두드러지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전에는 (수시로 최대 지원할 수 있는) 원서 6장 중에 수험생 한 명이 의대도 넣고, 첨단분야 학과도 지원했다면 올해에는 6장 원서를 모두 의대에 넣은 학생이 많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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