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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의 경고 "물가 안정기 진입 실패할 수도"

5개월 연속 3%대 등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일시적 긍정 신호에 과도한 의미 부여 말아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관련해 “자칫 부주의로 경계를 풀면 물가 안정기로의 진입이 무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프랑스 등 주요 국가를 보면 ‘라스트마일(최종 구간)’ 단계에서 부주의한 탓에 물가 안정기 진입에 실패한 사례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29일 발표한 ‘물가 안정기로의 전환 사례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점차 인플레이션 지표가 낮아지는 모습이나 물가 안정기 진입과 관련한 마지막 단계 리스크는 잔존한다”며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와 품목별 분포를 보면 아직 가격 조정 모멘텀이 남아 있는 데다 비용 충격이 추가로 발생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물가지표의 일시적 긍정 신호에 과도한 의미를 두지 않도록 다양한 지표의 추세적 움직임을 분석·판단하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7월 6.3%로 고점을 찍은 후 차츰 내려왔으며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 물가가 2%대에 진입하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은은 이와 관련해 1970년대 주요국들이 성급하게 통화 완화 기조로 돌아서며 물가 안정기 진입에 실패했다고 경고했다. 주요 실패 실례로는 미국(1973년), 프랑스(1974년), 그리스(1973년), 덴마크(1973년) 등이 제시됐다. 이들 국가에서 최초 인플레이션 충격 이후 물가가 충격 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평균 3.2년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정성엽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정책분석팀 차장은 “이러한 실패는 큰 폭의 인플레이션 충격 이후 기술적으로 따라오는 기저 효과를 물가 안정기로의 진입으로 오인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한국도 최종 구간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 차장은 “유류세 인하 등이 종료되거나 지연된 공공요금이 다시 인상될 경우 경제주체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며 “안정 기조로의 재진입 여부는 부문 간 파급, 기대 인플레이션과 기조적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관점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농촌진흥청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설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9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품 가운데 과일과 육류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차례용 과일과 육류에 대해 개수와 양을 줄이겠다”고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비자 패널 700명을 대상으로 이달 19~20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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