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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순혈주의 타파?…포스코 회장 후보 6인방 뜯어 보니 [biz-플러스]

[포스코 차기회장 후보 출사표]

권, 2차전지 소재 사업 강점 강조

김, CCS 사업 확대에 중요한 역할

외부인사 3명 포함…이례적 결정

김지용·장인화 등 철강통과 경쟁





포스코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에는 외부 인사가 절반인 3명이 포함돼 있다. 업계는 이를 이변으로 본다. 그동안 포스코의 최고경영자(CEO)를 뽑아왔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내부와 외부의 후보군이 내세우는 ‘강점’의 포인트는 확연히 다르다. 내부 출신 인사들이 철강 경력과 포스코 경영 이력을 내세운 반면 외부 인사들은 ‘배터리’ ‘친환경 사업’ 등의 전문성을 앞세우면서 포스코의 미래를 새로 쓰겠다고 밝히고 있다.

1일 서울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외부 후보 중 가장 주목받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최근 측근들에게 “포스코의 기술력에 내가 갖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태 세계 1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철강에서 리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포스코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권 전 부회장은 에너지솔루션 시절 글로벌 톱티어 자동차 기업 오너들과 직접 소통을 했다”며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하는 포스코에 막강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부회장의 한 측근도 “포스코의 미래 사업 강화와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신의 역량이 플러스 알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전 부회장은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부 본부장으로 임명된 후 4년 동안 2차전지 사업을 이끌며 명실상부 최고의 배터리 기업으로 키워냈다. 포스코의 내부 사정에도 밝다. 2022년 권 전 부회장은 포스코와 2차전지 소재 공급에 관한 포괄적 협력을 맺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슈에 공동 대응해왔다.

외부 출신으로 최종 후보에 오른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포스코는 2차전지를 포함한 친환경 미래 소재 산업으로 확장해야 한다”며 “(회장이 된다면) 기존 사업 핵심인 철강 산업을 고도화하고 저탄소 에너지 기업으로 포스코를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철강 및 재료 전문가로 2차전지와 신소재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 경력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번에 공개된 최종 후보 가운데 가장 의외의 인물로 꼽힌다. 포스코의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포스코 차기 리더십 후보 명단에 든 것은 그만큼 미래 먹거리에 대한 포스코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로열더치셸의 전문 연구위원과 SK이노베이션 최고기술관리자(CTO)를 지낸 그는 2021년 석유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후 자본잠식에 빠진 석유공사를 정상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2차전지 외에도 최근 탄소 중립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 탄소포집·저장(CCS)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해상 탄소저장소 개발에 착수하는 등 CCS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도 했다.



포스코 내·외부 ‘철강통’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유일한 포스코 현직 후보인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사장)은 정통 ‘포스코맨’이다. 광양제철소 냉연 부서에서 근무를 시작해 광양제철소장까지 올랐고 2010년부터는 신소재사업실장으로서 포스코의 리튬 사업을 발굴했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2018년 회장 선임 당시에도 최종 5인에 포함돼 최정우 현 회장과 경쟁했던 내부 출신 유력 후보다.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한 ‘기술통’으로 2011년 포스코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신사업과 기술 투자 등 분야에서 요직을 맡았다.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경영 전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전략통’으로 포스코홀딩스의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철강 전문가 가운데 유일하게 외부 출신 후보인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으로 입사해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로템 부회장까지 지낸 40년 현대맨이다. 현대로템에서 기술연구소장을 역임했고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겨서는 기술연구소장과 기술개발본부장, 당진제철소장 등을 맡으며 연구개발(R&D) 분야를 총괄했다.

6명 후보들의 출신 지역이 서울과 영남으로 반반 나뉜 점도 관전 포인트다. 권영수·우유철·장인화 후보는 학교까지 같은 경기고 동문이다. 김동섭(경북사대부고), 김지용(부산 동인고), 전중선(경북 안동고) 후보는 영남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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