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4개 분기 연속 이어지던 매출 감소의 늪에서 벗어났다.
1일(현지 시간)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19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고 발표했다. 5분기 만에 매출 역성장을 멈춘 것이다. 주당 순이익(EPS)는 같은 기간 15% 증가한 2.18달러를 기록했다. 매출과 EPS 모두 월가 전망치(각각 1179억 달러, 2.10달러)를 웃돌았다.
전세계 아이폰 매출 역시 697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678억 달러)를 넘겼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등 22억 개의 하드웨어 생태계를 바탕으로 서비스 부문이 사상 최고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며 “2일부터 새로운 하드웨어 ‘비전프로’의 출시로 생태계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애플의 실적을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애플의 중국 매출이 13% 하락한 208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아이폰 수요 부진 우려를 키웠다. 이는 시장 예상치(235억 달러)에 크게 못 미쳤으며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애플은 중국 정부의 아이폰 사용 억제 정책 아래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과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 주가는 간밤 시간외장에서 4%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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