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신임 초등 교사 중 남교사 비율이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교사 양성 기관인 교대 신입생 가운데 여성 비율이 70%에 육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초등교사의 ‘여초(女超)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일 2024학년도 공립·국립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유치원·초등) 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156명(공립 154명, 국립 2명)을 2일 발표했다. 공립 초등교사 합격자는 총 110명인데, 이 중 남성은 11명으로 10%에 불과했다. 전년도 비율(9.6%·114명 중 11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서울 초등학교 교사 중 남성 합격자 비율은 2020학년도 10.4%, 2021학년도 13.2%, 2022학년도 10.6%, 2023학년도 9.6% 등으로 10% 안팎을 유지해왔다. 초등교사 성비 불균형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교직 선호도가 높아 발생하는 구조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종로학원이 서울교대를 포함한 전국 10개 교대와 초등교육학과가 있는 3개 대학 등 총 13곳의 신입생 남녀비율을 분석한 결과 2023학년도 여학생 비율은 68.5%를 기록했다. 20%대인 전국 초등학교 남교사 비율에 비해 서울의 남교사 비중이 유독 낮은 이유는 임용고시 경쟁률이 타지역에 비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계적으로 성비 불균형을 맞추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도 교육적 효과를 고려하면 남성 교사의 비율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교육계 한 인사는 “학교에서 교사들은 어린 학생들에게 부모 역할을 하는데, 현재 학교에는 엄마만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며 “성 역할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남성 교사가 지금보다 필요해 교육 당국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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