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제 기반을 떠받치는 중소기업들이 대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중국 인민대 포용금융학회 보고서를 인용해 “중소기업들이 현금흐름상 대금 수령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는 다른 기업들을 무너뜨리는 ‘도미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학회가 2300개 이상의 전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재정난에 빠진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80%는 미수금 및 매출채권 수령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허리밍 포용금융학회 연구원은 “이는 1억 8000만 명의 사람들의 생계에 영향을 입힐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자금 조달이 힘들어진 중소기업들이 가장 취약한 계층이 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2년간 중국에서는 정부가 부채 상환을 촉진하고 장려하기 위해 여러 차례 캠페인을 벌일 정도로 연체율 급증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대금 수령 지연은 특히 국영기업과 대기업보다는 소규모 공급사와 계약업체들에게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거쳐야 하는 복잡하고 고된 과정을 자금 조달의 주요 장애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대금 수령 지연으로 현금흐름 압박이 커진 중소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와 금융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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