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전 수원지검 차장검사의 비위 의혹을 제기한 이 검사의 처남댁 강미정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절도·명예훼손·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8개 혐의를 받는 강 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조사를 위해 수서서에 모습을 드러낸 강 씨는 “고소장에 일곱 가지 혐의를 적었던데 보복성 고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남편 조 모 씨의 휴대폰 절도 등 혐의로 고소 당한 것에 대해서는 “아이들도 썼고 저도 썼기 때문에 절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강 씨는 이 전 차장검사의 비위 의혹을 국회에 제보하고 남편 조 씨를 대마 흡연 및 소지 혐의로 수서경찰서에 고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남편 조 씨의 휴대전화에 담긴 내용을 촬영해 외부로 알려 조 씨로부터 지난해 11월 고소 당했다.
한편 이 전 차장검사의 비위 의혹은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이 전 차장검사는 처가 골프장 직원에 대한 범죄경력 무단 조회하고 기업 부회장으로부터 ‘리조트 접대’를 받는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처가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에 동료 검사들의 이용 편의를 봐주고 처남 관련 마약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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