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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기술력 확보하자”…R&D 투자 확대하는 한국콜마·코스맥스

한국콜마, 2022년 UV테크연구소 신설

지난해 미국에서 북미기술영업센터 개관

미국 시장 겨냥해 자외선 차단 R&D 확대

코스맥스, 바이오 연구 위한 연합체 발족

소재 개발 위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R&D 역량 강화로 화장품 경쟁 우위 선점”

한국콜마 부천공장에서 선스틱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콜마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나섰다. 특히 새로운 연구소를 국내외에 연이어 개관하거나 그룹 내 연구 연합체를 발족하는 등 R&D 분야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전 세계 화장품 제조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콜마(161890), 국내 선케어 시장을 넘어 미국까지 점령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2022년 자외선 전문 연구소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를 신설하고, 미국 시장을 겨냥한 자외선 차단 R&D 투자를 확대했다. 이곳에 자체 자외선 임상시험 장비를 설치해 외부기관에 시험을 의뢰하는 시간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시험 정확도도 높아져 고객사 니즈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개관하고, 한국의 종합기술원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미 현지 고객사 맞춤형 원료 및 제형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콜마의 ‘유브이테크이노베이션 연구소’ 연구원들이 선케어 제품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콜마


한국콜마가 이처럼 선케어 부문 R&D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자외선 차단 제품이 일반 의약품(OTC)으로 구분돼 규제가 까다로운 게 특징이다. 이에 한국콜마는 2013년 업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OTC 인증을 받고, 미국 선케어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진행해 고기능성 자외선 차단 관련 특허 50여 건을 획득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선케어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 역할도 할 수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선케어 시장 규모는 26억 달러(한화 3조 4728억 원)으로 미국 전체 화장품 시장(124억 달러)의 20%에 달한다.회사 관계자는 “자외선 차단제 뿐만 아니라 비비크림, 파운데이션에도 선케어 기능이 들어가기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북미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북미기술영업센터를 중심으로 북미 공략에 속도를 내고,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시장 등에도 활발히 진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자료: 한국콜마, 2023년은 3분기 누적 기준


이같은 한국콜마의 미국 시장 공략 결과는 긍정적이다. 2021년 647억 1100만 원에 수준이었던 북미 지역 매출은 2022년 741억 1300만 원으로 100억 원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는 3분기 누적 기준 628억 7900만 원으로 전년 매출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실적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에 대한 증권가 전망치는 54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379.1% 급증한 412억 원으로 추정됐다.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2조 1522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생물 자원 활용해 기술력 향상… ‘코스맥스(192820)BF’ 발족


코스맥스는 생물 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 나섰다. 특히 그룹 내 역량을 모두 집중하기 위해 최근 바이오 소재 개발 연구 연합체 ‘코스맥스BF(Bio Foundry)’를 발족했다. 이를 기반으로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과 생태계의 합성어), 생합성 균주, 천연 유화제 등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화장품은 물론 이종 산업과의 협업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맥스BF 설명 이미지. 사진 제공=코스맥스그룹


코스맥스BF에는 △코스맥스비티아이(044820) R&I(Research&Innovation)센터 △씨엠테크 △코스맥스 AB(Active Biome∙신규 조인트벤처) 등 그룹 내 3개 법인이 참여한다. 이를 통해 코스맥스그룹은 분산돼 있던 그룹 내 바이오 활용 역량을 통합하고, 유기적인 협력으로 미래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여기에 개방형 연구를 통해 참여하는 국내외 대학 및 기관 등을 합쳐 약 100명의 연구 인력이 투입된다.

새로운 연구 연합체의 핵심 기반은 바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1년부터 12년간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2019년 세계 최초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2022년에는 2세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스트레인 CX(Strain CX)’를 공개했다. 코스맥스는 그간 연구를 위해 수천 명의 피부에서 상재균을 채취했으며 이를 배양하고 역할을 규명하는 연구 과정에서 약 3000종의 미생물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화장품 업계의 숙원이었던 ‘천연 미생물 유화 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코스맥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기술은 인체 유익 미생물이 자동으로 유화물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으로 화학물질을 완전히 배제한 친환경 천연 화장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최근 준공한 코스맥스의 평택 2공장 전경. 사진 제공=코스맥스


코스맥스비티아이·씨엠테크 등 코스맥스BF에 참여한 세 기관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인공지능(AI) 스킨 마이크로바이옴 개인 맞춤형 플랫폼 △인체 피부 표피 지질 규명 △남성형 탈모 및 두피 노화 개선 연구 △인공 피부 모델 개발 △피부 오가노이드 모델 개발 등 첨단 바이오 연구 성과물을 공개할 계획이다. 여기에 중장기적으로 주력 분야인 화장품은 물론 의료 기기 및 생명공학 분야는 물론 사람과 동물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이종 산업과도 활발히 교류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대형 고객사들은 유기체를 이용해 효능은 물론 환경까지 고려한 화장품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코스맥스BF 발족을 통해 그룹 내 바이오 역량을 대폭 강화해 미래 화장품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자료: 금융감독원, 2023년은 에프앤가이드 전망치


이같은 코스맥스의 연구 역량 강화는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에 대한 증권가 전망치는 46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무려 1316.67% 급증한 340억 원으로 추산됐다.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1조 8093억 원, 영업이익은 1268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07%, 138.7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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