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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갈린 게임사, 반등카드로 '경영 쇄신' 택했다

넥슨·크래프톤 역대매출에도 불구

엔씨·넷마블 등 고전에 업계 침체

경영진 교체로 재도약 발판 마련

북미·유럽·中에 신작 대거 출시

이미지·시나리오 제작 AI 활용도

올해 출시 예정인 넥슨의 3인칭 루트슈터 액션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사진 제공=넥슨






지난해 국내 주요 게임사인 이른바 ‘3N2K’(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의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과 크래프톤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도 늘어난 반면 엔씨소프트·넷마블·카카오게임즈는 수익성 악화로 고전했다.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의 게임 업계는 올해 중국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경영진 교체로 분위기 쇄신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며 반등을 꾀한다.

1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의 매출 합계는 11조 1482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11조 6415억 원) 대비 4.2% 감소한 수치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연간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다른 게임사들은 역성장했다.

카카오게임즈 모바일 게임 가디스오더. 사진 제공=카카오게임즈




게임사들은 침체된 분위기를 글로벌 공략으로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루트 슈터' 장르의 ‘퍼스트 디센던트’와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아크 레이더스’ 등 콘솔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크래프톤은 상반기에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을, 하반기에는 ‘프로젝트 인조이’를 선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가디스오더’, ’롬’(ROM)', '프로젝트V’ 등 신작을 내놓는다. 국내에서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북미·유럽 시장에, '에버소울'을 일본에, '아키에이지 워'를 대만·일본 등 해외 시장에 내놓는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내정자는 “내부적으로도 PC·콘솔 게임에 대한 글로벌 서비스 전담 조직을 새롭게 구성했고, 테스트 환경도 자체 구축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진출에도 다시 속도를 낸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 계획이 사실상 철회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게임사들이 출진 채비에 나섰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2’를, 넷마블은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 정부에서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을 받는 게임들도 진출 가능성이 있다. 이달 2일 넷마블의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네오위즈의 '고양이와 스프’ 등이, 지난해 말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너레이션’, 위메이드의 ‘미르M’ 등이 판호를 발급받았다.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카카오게임즈 등은 경영진을 교체하며 쇄신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의 단독대표 체제를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지난해 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수장을 바뀐다. 2016년 통합 법인 출범 이후 8년여 간 회사를 이끌던 조계현 대표 대신 한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사령탑을 맡았다. 넥슨도 대대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2014년부터 일본 본사의 대표를 맡아온 오웬 마호니가 물러나고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새 수장으로 내정됐다. 이 대표 내정자의 후임으로는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내정됐다. 넥슨코리아는 15년 만에 공동대표 체제를 택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NXC) 이사회도 개편됐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 이사를 영입하고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넷마블도 경영기획 담당 임원 김병규 부사장을 각자대표로 승진 내정했다.

AI도 게임 제작에 본격 활용한다.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게임 내 이미지와 시나리오, 오디오 등 제작 작업에 AI를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AI 가상 친구는 게임을 함께 즐기거나 경쟁하는 재미를 제공할 수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달 딥러닝 기술을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보고, 개발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을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자체 개발한 LLM '바르코'(VARCO)를 활용해 문자나 이미지, 가상 인간을 만들고 편집할 수 있는 플랫폼 '바르코 스튜디오'를 활용하고 있다. 연중 외부에 서비스하며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넥슨의 연구소 ‘인텔리전스랩스’는 AI 게임 중계와 AI NPC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은 2018년 출범한 AI센터에서 게임 밸런스 상태 확인 기술, 음성 명령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가 불러올 산업의 구조적 개선이 게임 업종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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