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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첫 주말…의료진 없어 전국 병원 '뺑뺑이'…애타는 환자들

2차 병원에 상급종합병원 환자들 몰려 '과부하'

인턴들도 전공의 사직 행렬…지자체, 재난본부 가동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확대 계획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 닷새째인 24일 오후 제주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환자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대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진료센터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시작한 지 닷새째이자 첫 주말을 맞은 24일 의료 현장 곳곳에서는 혼란과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례들이 잇달았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에 가지 못한 환자들이 몰린 2차 병원은 '과부하'를 호소하고 있다. 3월 입사 예정인 수련의(인턴)들도 임용을 포기하면서 진료 차질이 예상된다. 각 지자체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공공병원 진료 시간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의료 대란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상급종합병원은 전공의들 부재 속에 오전부터 분주했다.

특히 응급실은 환자를 실어 옮기는 119구급대원들과 직접 병원을 찾은 환자들까지 겹쳐 혼란이 가중됐다. 의료 공백으로 각 병원은 중증·응급 환자를 우선으로 수술하는 등 시급하지 않은 일부 수술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2차 병원들은 평소 받는 환자에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환자들까지 몰려 더욱 분주했다.

의료대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진료센터로 환자가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창원시 창원한마음병원도 도내 4개 상급종합병원(창원경상대병원, 진주경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삼성창원병원)을 비롯해 부산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전국에서 내원한 환자들을 받아내느라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의료 대란으로 경증 환자부터 상급종합병원 대기가 길어 찾아오는 중증 환자까지 전체적으로 환자 유형과 인원이 늘었다.

반대로 이곳에서 시술 등을 받은 후 더 고도의 치료가 필요한 상급종합병원으로는 제때 전원시키지 못해 이래저래 업무만 증가하는 실정이다.

환자가 몰릴 것에 대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수원 윌스기념병원은 기존 내과와 외과, 외상 및 심뇌혈관질환 환자들이 응급실을 많이 찾을 것에 대비해 지난 20일부터 병상과 의료진 수를 평시의 130% 수준으로 가동 중이다.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확대 계획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 닷새째인 24일 오후 제주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환자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전주시 전주병원은 아직 환자가 눈에 띄게 늘진 않았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발생할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진료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에 근무를 앞둔 인턴들도 힘을 보태기로 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제주에서는 제주대병원에서 다음 달 1일부터 근무할 예정이던 인턴 22명 중 19명이 임용 포기각서를 제출했다.

임용 포기 각서 제출자는 전공의 파업이 시작된 지난 20일 7명에서 크게 늘었다.

이 병원은 전공의 95명 중 전공의 73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무단으로 결근하고 있다.

나머지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고 근무하는 전공의 대부분은 이달 말 병원과의 계약이 종료되는 레지던트 4년차로, 전임의에 지원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천안 순천향대천안병원과 단국대병원에서는 3월 임용 예정인 신규 인턴 32명 전원과 36명 중 32명이 각각 임용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충남대병원과 전북대병원도 각각 60명과 57명의 신입 인턴이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다. 건양대병원 30명도 임용을 포기, 당초 계획됐던 임용식과 오리엔테이션이 취소됐다.

의료대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진료센터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 대란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시는 지난 23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지역 수련병원 등에 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

인천시도 같은 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한편 인천의료원·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적십자병원·인천보훈병원 등 4개 공공병원의 진료 시간을 연장했다.

충북도는 추이를 지켜본 뒤 공공병원인 청주·충주 의료원 휴일 진료를 검토 중이며 정부 지침에 내려오는 대로 비대면 진료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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