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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인플레이션 경계에 대한 판단과 전망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심상치 않은 결과를 보여줬고, 금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도 금융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측면에서 연착륙 경로가 강화되면서 미국 경제는 지난해 2.5% 성장했고 올해도 1%대 중반 이상의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디스인플레이션 기조를 강하게 지지해 온 상품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반등한 가운데 서비스 물가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super core) 물가가 빠르게 낮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또한 주거비 상승률이 예상보다 완만하게 하락하며 전체 물가 지표 하락세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주목할 만한 세 가지 변화와 관련 전망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 물가지표는 CPI와 PCE 인플레이션의 차이가 확대될 것이다. 자가주거비(OER)와 주된 주거지 임대료(RPR) 두 가지 주거비 항목은 전체 CPI에서 34.5%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데 한동안 높은 레벨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두 물가 지표의 격차는 확대된 이후 한동안 해당 국면이 유지될 것이다. 연준의 공식적인 물가 목표는 PCE 인플레이션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는 CPI가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점은 금리 인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둘째, 미국 CPI는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유로존 CPI는 안정적인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에너지시장에서 보이는 특징 중 하나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내외까지 상당 폭 반등한 가운데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으로 회귀하는데 그치지 않고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중동 정세 불안 속에 이상기후로 인해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천연가스 수요가 감소한 반면 생산량은 급증한 영향 때문이다. 유로존은 상대적으로 에너지의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고 경기가 부진하기 때문에 물가의 흐름은 더 안정적으로 될 것으로 예상한다.

셋째,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항 조정하고 PCE 인플레이션 전망은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점도표(dot plot)는 하향되지 않고 기존의 연 3회(75bp) 인하가 고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파월 의장은 지난 12월 최초 금리 인하 시점이 가능한 물가상승률을 2% 도달 한참 이전(well before 2%)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2%대 중반을 상회하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명목과 근원 물가 측면을 모두 고려했을 때 PCE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2~3월 중 충족이 가능해 보이지만 CPI 기준으로는 5~6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경기 호조와 고용시장의 완만한 둔화를 감안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는 6월 이전에 이뤄지기 어렵고, 한동안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며 고금리를 확보할 수 있는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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