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 진단 전문 기업 오상헬스케어가 170대1의 경쟁률로 첫날 공모주 청약을 마감했다.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주식을 보유하는 기관 의무 확약 비율이 2.7%에 불과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공모주 열풍을 꺾지 못했다.
4일 IPO 업계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에 청약 증거금 2108억 원이 모였다. 경쟁률은 170대1로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청약한 7개 종목 중 에이피알(270대1, 첫날 기준)·케이웨더(241대1)·케이엔알(222대1)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청약자 수는 13만여 명으로 1인당 배정되는 주식 수는 0.95주다. 이튿날 몰릴 뭉칫돈까지 감안한다면 ‘빈손 청약’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헬스케어는 1996년 설립돼 생화학과 분자, 면역 진단 등 체외 진단 사업에 특화된 기업이다. 특히 2020년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분자 진단 키트를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받아 회사 규모를 키웠다.
오상헬스케어 공모는 이미 기관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21~27일 진행된 기관 수요 예측에서 993대1의 경쟁률로 희망 공모가 밴드 1만 3000~1만 5000원을 33% 초과한 2만 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5일 일반청약을 마감한 후 13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공모 금액은 198억 원이며 상장 시가총액은 약 2821억 원이다.
일각에서 ‘기업공개(IPO)가 과열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공모주 열기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상헬스케어는 기관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기관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2.7%(55곳)에 그친 점은 유의해야 할 포인트다. 상장 직후 기관 물량이 쏟아지면 주가 상승률이 기대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 주가 변동성이 상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오상헬스케어의 경우 지난해 코스닥 시장의 평균 의무 보유 확약 비율(26.4%)과 단순 비교해도 너무 낮다”며 “기관 물량 출회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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