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B-21에 맞설 첫번째 스텔스 전략 폭격기 H-20의 개발을 조만간 완료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미국까지 비행 가능한 차세대 극초음속 무인항공기(UAV)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한 중국군의 역량 강화가 갈수록 위력을 더할 전망이다.
12일 중국 관영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이자 인민해방군 공군 부사령관인 왕웨이는 양회 기간 “중국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첫번째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H-20은 개발에 기술적 어려움이 없으며 곧 대중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1일 폐막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H-20 개발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것이 기술적 어려움 때문이냐는 홍콩상업일보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중국의 첫 스텔스 전략 폭격기 H-20은 2016년 마샤오톈 인민해방군 공군 사령관이 항공기 개발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처음 알려졌다. 당시 마 사령관은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전략폭격기를 곧 보게 될 것”이라고 했으나 이후 개발이 완료됐다는 소식이나 실체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개발 과정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 2021년 항공기의 윤곽만 보일 정도로 천으로 가려진 모습이 공개된 지도 3년 가까이 흘렀다. 왕 부사령관은 개발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며 “이 항공기가 곧 공식적으로 대중에게 공개될 것이며 시험 비행 이후 시운전과 대량 생산이 긴밀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이미 1997년부터 스텔스 폭격기인 B-2를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차세대 후속 모델인 B-21도 지난해 11월 첫 비행을 한 뒤 생산에 돌입했다.
왕 부사령관은 H-20을 미국과 비교하는 것을 거부하며 중국은 미국과 경쟁하지 않고 자국의 안보만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중국의 주력 전투폭격기인 H-6은 스텔스 능력이 없어 대공방어를 뚫지 못한다는 취약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적의 탐지를 피할 수 있는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를 사용한다면 더 가까운 거리에서 강력한 공격력을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미국 대륙까지 운행할 수 있는 차세대 극초음속 UAV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기계연구소의 장천안 연구원이 이끄는 팀은 최근 개발중인 극초음속 UAV의 실험을 실시한 결과 미군의 F-22랩터 전투기와 동등한 수준의 공기 저항 비율(양력 대 항력 비율)을 달성했다고 SCMP는 전했다.
정확한 모델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2019년 공개된 MD-22를 기반으로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MD-22는 한번에 마하 7의 속도로 8000km 운항이 가능하다. 이는 중국에서 미국까지 이동 가능한 거리다. 무기도 600kg를 탑재할 수 있다. 연구팀이 실험에 사용한 모델은 MD-22보다 크기가 커 운항 거리와 탑재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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