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독일로 날아가 주요 고객사 메르세데스벤츠와 차량 전자장비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에서 전장 사업을 펼치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은 11~12일(현지 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본사를 찾았다.
LG그룹에서는 권봉석 ㈜LG 부회장, 조주완 LG전자(066570)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포함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측에서는 올라 칼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 마르쿠스 셰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LG디스플레이가 2004년 벤츠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LG그룹과 벤츠는 20년째 긴밀하게 협력해오고 있다. 이번 만남에서는 양사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전장 부품 변화 추세,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화 트렌드에 발맞춰 제품 개발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칼레니우스 CEO는 지난해 8월에도 방한해 권 부회장 등 계열사 경영진을 만나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LG 경영진은 이번 방문에서 전략 미팅 이외 비공개 테크쇼 형태의 기술 교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벤츠 본사 뵈블링겐 공장 내 이노베르크 전시장에서 ‘LG 테크데이 2024’를 열고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해 전장 제품을 소개했다. 전기차 배터리와 전기차 구동 장치, 차량용 디스플레이, 레이다·라이다를 비롯한 차량용 센서 등 LG그룹의 전장 부품과 관련한 기술이 전시된 것으로 보인다.
칼레니우스 CEO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하이퍼스크린으로 인포테인먼트 게임의 수준을 높이는 것을 포함해 수년 동안 LG와 협력해 왔다”며 “LG와의 만남을 마치고 나니 앞으로의 기대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의 목표는 고객에게 탁월한 디지털 제품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강력한 파트너인 LG와 함께 차세대 제품으로 기준을 다시 높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LG 주요 경영진이 일제히 독일을 찾을 만큼 전장 사업은 LG그룹 내에서 중요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LG전자 내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0조 1476억 원을 기록하며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 원을 돌파했다. 실적 공시 이후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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