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친자여부를 확인하는 검사가 유행처럼 확산하고 있다. 최근 열심히 키운 자식들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었다는 뉴스들이 중국 곳곳에서 전해지면서 친자확인 검사 열풍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내 친자확인검사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친자확인검사 비용은 통상 샘플 1건당 1000~1300위안(한화 약 18만~23만원)이다. 검사 비용 자체는 중국에서 고가로 여겨지지만 검사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중국 훙싱신원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난충시에 거주하는 한 부부는 결혼 7년만에 파경을 맞았다. 부부의 5살배기 아들이 아버지와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혼 후 남편이 아들 양육권을 얻었는데, 아내가 시어머니에게 "그 아이는 당신 가족이 아니"라며 아들을 데리고 나갔고, 실제 검사를 해보니 부자간 친자 관계가 성립되지 않은 것이다.
중국에서 이 같은 사건은 비일비재하다. 또 다른 현지 매체인 광밍망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장시성에서는 한 부부가 16년간 결혼생활 기간에 얻은 딸 3명이 모두 남자의 친자가 아니었던 것이 밝혀져 전국민적인 충격을 줬다. 지난 2007년 결혼한 부부는 2008년 기다리던 첫째를 가졌다. 이후 2010년과 2018년 둘째와 셋째가 태어났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타지에서 일하게 된 남편은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본가로 돌아왔다. 그런데 2022년 2월 위치 추적 앱을 통해 아내가 집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후 다른 남자와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을 확인했다. 이후 남편은 막내딸이 자신과 닮지 않았다는 것에 의심을 시작했고 유전자 검사를 했다가 해당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중국 내 친자검사 의뢰 숫자는 해마다 수십만건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검사 후 친자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
친자 확인검사가 대중화되면서 이를 악용한 사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훙싱신원은 황화이 사법감정센터가 불법 인신매매한 아동의 신원을 자기 친자식으로 세탁하려고 친자확인검사를 한 사례를 보도했다. 왕씨 부부는 인신매매한 여자아이를 자신의 호적에 올리기 위해 친아들에게 치마를 입혀 친자검사에 임하도록 했다가 들통이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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