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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하나에 카메라가 20개…삼성전기, ‘전천후’ 카메라 연내 양산[biz-플러스]

◆전장시장 공략 '가속페달'

발수코팅 렌즈에 발열기능 적용

악천후 대응 수명 6배 이상 키워

타사보다 양산 3년 빨라 선점효과

"향후 로보틱스시장도 진출할 것"


삼성전기(009150)가 혹한이나 폭우 등 극단적인 기상 환경 속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차세대 전장 카메라 모듈을 연내 양산한다. 로보틱스 등 미래 시장에 대한 카메라 모듈 진출도 서두르기로 했다.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전장광학팀장이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차세대 전장 카메라 모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진 기자






차세대 모듈은 기존 제품보다 악천후 대응 능력을 더 키운 것이 특징이다. 우선 자체 기술로 개발한 발수 코팅 렌즈가 적용된다. 이 렌즈는 물방울이 렌즈에 접촉하는 면적을 최소화해 물방울이 쉽게 날아갈 수 있게 한다. 삼성전기는 흙먼지나 주차 시 긁힘 등으로 마모되지 않는 내구성이 기존 제품보다 약 1.5배 이상 높고 수명은 6배 이상 길다고 설명했다. 해상도와 초당 프레임 수도 대폭 늘어난다.

렌즈 표면에 발열 기능이 적용된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이 제품은 렌즈 표면을 항상 80도 근처로 유지해 추운 날씨에 눈이나 성에로부터 시야를 확보해준다. 실제 이날 현장에서는 차세대 모듈에 냉각 스프레이를 뿌려 렌즈 표면에 성에가 끼게 한 뒤 1분 만에 이를 녹여내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자동차용 카메라에는 외부에서 다양한 기상 변수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차선 변경, 움직임 감지 등 주행 안정성을 위해 실시간 포착해야 하는 정보도 많아 성에나 물방울 같은 요소에 얼마나 변수 없이 대응하느냐가 기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카메라 렌즈 표면에 냉각 스프레이를 뿌린 직후 형성된 온도가 낮은 부분(검은색)이 자체 발열 기능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 허진 기자


삼성전기가 계획대로 올해 안에 차세대 모듈을 완성차에 탑재하게 되면 전장사업 라이벌인 LG이노텍보다 약 3년 정도 빠르게 관련 제품을 시장에 내놓게 된다. LG이노텍은 올해 초 열린 북미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를 통해 2027년께 발수·발열 기능을 탑재한 전장 카메라 모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리와 플라스틱 소재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렌즈 양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개발은 이미 완료했고 빠르면 2025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차량용 카메라 렌즈에는 통상 외부 충격에 강한 유리 소재가 쓰인다. 빛을 잘 투과하고 온도 변화에도 예민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생산성이 낮고 제품 단가도 높다는 게 단점이다. 이 때문에 카메라 기업들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기능성은 물론 수익성까지 잡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렌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새로운 사업 활로를 찾아야 할 상황에서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량당 현재 3~5개 탑재되는 카메라 수가 향후 자율주행 보편화나 안전 규제 법제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고도화 등 진행에 따라 최소 20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콘세직비즈니스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지난해 31억 달러에서 2030년 85억 달러로 연평균 약 13.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양산 예정인 삼성전기의 차세대 전장용 카메라 모듈. 허진 기자


세계 최초 제품도 대거 선보였다. 조리개를 탑재한 전장용 카메라 모듈이 대표적 제품이다. 전장용 모듈에 조리개가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 조리개는 섭씨 -40~50도에서도 이상 없이 작동해야 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인정받는다.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전장광학팀장은 “다른 업체들이 센서 패키지를 그대로 납품받아 조립하는 방식이라면 당사는 센서만 받아 칩온보드 등 자체 기술을 통해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최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며 “향후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산업으로도 나아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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