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대학졸업 후 중소기업에 입사해 근무 중인 사회초년생이지만 학창 시절에 학자금 및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사용했던 카드론 대출이 불어나면서 고금리 이자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금리가 낮은 직장인신용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을 대환하고자 여러 금융기관에 문의했으나 잦은 카드론 사용으로 신용도가 하락한 상태여서 번번이 거절당했다. 은행에서 상담한 결과 신용도는 낮지만 연체 일수가 적고 소득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점 등이 반영돼 새희망홀씨 대출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덕분에 고금리 대출을 대환해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은행권이 지난해 3조 3000억 원 규모의 새희망홀씨 대출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새희망홀씨 대출 공급 목표를 4조 1000억 원으로 늘려 더 많은 서민·취약계층이 금융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4개 은행(산업, 수출입, 씨티, 케이, 카카오, 토스 제외)에서 공급된 새희망홀씨 대출 규모는 총 3조 3414억 원(17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 11월 새희망홀씨 대출이 출시된 뒤 지난해까지 약 253만 명에게 34조 6749억 원을 지원했다.
새희망홀씨 대출은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대표적인 서민금융상품으로 은행권 자체 재원으로 공급된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 지원대상 소득요건을 완화해 대상을 확대하고 대출모집법인 등 비대면 모집채널을 확충하는 한편 신규취급 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공급 확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신규 취급된 새희망홀씨 평균금리는 7.9%로 전년(7.5%) 대비 소폭 상승했다. 가계신용대출(6.6%)과의 격차는 1.3%포인트로 전년(1.2%포인트)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1.4%를 기록해 전년(1.5%)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새희망홀씨 연체율은 2019년 2.2%에서 2020년 1.7%, 2021년 1.4%로 내려간 이후 현재까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별 취급 현황을 살펴보면 △국민은행(5519억 원) △신한은행(5150억 원) △하나은행(4985억 원) △농협은행(4924억 원) △기업은행(4739억 원)의 상위 5개 은행이 전체 공급규모의 75.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152.0%), 경남은행(150.9%), 대구은행(120.0%), 부산은행(110.6%), SC제일은행(104.7%) 등 5개 은행이 지난해 은행별 공급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금감원은 올해 새희망홀씨 공급목표를 전년(4조 원) 대비 3.3%(1300억 원) 상향한 약 4조 1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올해 경제성장률 예측치(2.1~2.3%)와 은행별 대출관리 목표 및 새희망홀씨 지원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에도 새희망홀씨의 서민금융종합플랫폼 연계 등을 통해 서민·취약차주의 접근성을 제고하고 금리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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