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출생아가 1981년 월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웃도는 인구 ‘데드크로스’는 51개월 연속 이어졌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7.7% 감소한 2만 1442명으로 집계됐다. 1월 기준으로 보면 1981년 이후 43년 만에 역대 최저치다. 월간 출생아 수는 2022년 9월 이례적으로 0.1% 증가한 것을 빼면 2015년 12월부터 계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 출생아 수를 보면 대전(3.2%)·충북(4.6%)을 뺀 15개 시도에서 모두 줄었다. 서울(-9%)과 인천(-8.8%), 경기(-8.8%) 등 수도권 지역에서 감소율이 9%에 육박했고 부산은 12.5%나 줄어 감소폭이 더 가팔랐다.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0.5% 줄어든 3만 2490명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사망자 수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1만 1047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51개월 연속 데드크로스를 보이고 있다. 평균 연령이 38.8세로 전국(44.9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세종에서 121명 자연 증가한 것을 빼면 나머지 16개 시도에서 모두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은 보통 출생아 수가 많은 달인데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한 것은 최근 몇 년간을 봤을 때 그 폭이 큰 편”이라며 “사망자 수의 경우 코로나19에 의한 영향이 어느 정도 줄면서 전년 대비로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추이로 보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혼인 건수는 2만 8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6%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엔 10월(1.0% 증가)을 빼면 월별 혼인 건수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보통 혼인 건수는 약 2년 뒤의 출생아 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설 연휴가 1월에 없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혼인 건수가 유의미하게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고 단언하긴 쉽지 않다는 해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과 이혼은 신고일 기준으로 집계한다”며 “설 연휴 영향에 올해 1월 혼인 신고일수가 전년보다 2일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를 고려하더라도 전년 동월보다 혼인 건수가 늘어난 측면은 있다는 것이 통계청 측 설명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