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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하는 미래 모빌리티戰…현대차그룹, 역대급 투자로 정면 돌파 [biz-플러스]

■ 현대차그룹, 3년간 68조 투자·8만명 채용

산업 경계 허물고 융합…경쟁 심화

전기차·SDV·AAM 미래 모빌리티

초격차 기술 선점 위해 대규모 투자

R&D에 31조 투입해 신사업 강화

연구 인프라·공장 신증설에 35조

3년간 20만명 고용창출 효과 기대

정의선(오른쪽 두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 2분기부터 가동될 기아 광명 이보(EVO) 플랜트의 설비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되는 ‘빅 블러(Big Blur)’ 시대에 끊임 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지난 27일 그룹의 3개년 국내 투자와 고용 계획을 담은 12페이지 분량의 설명 자료를 배포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2026년말까지 국내에 68조원을 투자하고, 8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핵심 키워드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제시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고용 및 투자계획 발표가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도 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주요 그룹사 주가가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지만 지난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은 현대차그룹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청사진 제시를 요구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부응해 그룹사 주주총회 마무리 시점에 그룹의 종합적인 방향성과 성장의지 등을 전달함으로써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본질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요 그룹사의 밸류 제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초격차 경쟁력 확보…전동화·SDV·AAM 투자의 63% 집중




현대차그룹이 68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글로벌 업체들과 벌이고 있는 치열한 경쟁이 자리잡고 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총성 없는’ 경쟁터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연구개발(R&D)과 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필수다. 현대차그룹은 환경 규제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에서 핵심 기술을 선점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3개년(2024~2026년) 채용·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동화와 SDV·AAM·자율주행 등 차세대 모빌리티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신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로 혁신적이고 신뢰할 만한 미래 모빌리티를 개발하고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3년간 총 투자액인 68조 원 중 46% 비중인 31조 1000억 원을 연구개발(R&D)에 배정한 것도 궤를 같이한다. 대규모 R&D 투자로 제품 경쟁력 향상을 끌어내고 전기차·SDV 분야의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기차 등 친환경 차에 탑재하는 배터리 기술을 내재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기로 했다.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의 심장이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경상 투자로 35조 3000억 원을, 전략 투자로 1조 6000억 원을 각각 집행한다. 산업군별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 8000억 원을 차지한다.

경상 투자액 대부분은 연구 인프라 확충과 전기차 전용 공장 신증설 등에 쓰인다. 건설을 완료한 전기차 전용 공장은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올해 2분기에는 기아(000270) 광명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완공한 뒤 소형 전기차 EV3를 시작한다. 생산 차량은 국내외 시장에 판매된다.



기아 화성 이보 플랜트는 내년 하반기 공사를 마친다. 이곳에서는 기아의 핵심 사업인 목적기반차량(PBV) 생산이 이뤄진다. 기아는 내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양산해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해당 차량은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해 필요에 따라 크기나 용도 등을 다양화할 수 있다.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 ‘제네시스’의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시작으로 생산 차종을 확대해나간다.

전략 투자도 미래 신사업에 집중했다.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AAM·로보틱스 등이 대표적이다. SDV 원천기술·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2028년 상용화 목표인 AAM 기체 개발, 핵심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수소상용차 개발과 수소충전소 확대 등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8만명 직접 채용하면 추가 고용유발 효과…최대 20만명 일자리 창출


현대차그룹은 향후 3년간 8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직접 채용 계획을 밝힌 고용인원 8만 명도 국내 부품 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더하면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채용·투자 집행으로 19만 8000명에 달하는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완성차 부문의 고용 증가로 국내 부품 산업에서 11만 8000명의 추가 고용이 유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건설과 철강 등 다른 산업까지 포함할 경우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계획한 신규 채용 인원 8만 명 중 4만 4000명은 미래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투입된다. 전기차종 확대와 SDV 전환을 위해서는 충분한 전문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31종으로 늘리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 대(수출 92만 대)로 확대한다. 나머지 인원은 사업 확대, 경쟁력 강화(2만 3000명)와 고령 인력 재고용(1만 3000명)을 목적으로 채용한다.

삼성동 GBC 프로젝트 본격화…인허가 통과시 2026년까지 4.6조 투자


현대차그룹은 서울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부지에서 추진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서울시가 내년 하반기 중 GBC 설계 변경안의 인허가 절차를 마치면 GBC 프로젝트에서만 2026년까지 약 4조 6000억 원 투자와 9200명의 신규 고용을 기대할 수 있다. 2030년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투자액 19조 5000억 원, 고용 인원 5만 6000명으로 확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50층 타워 2개동과 문화·편의시설을 위한 저층 4개동 등 6개동 건물을 짓는 GBC 설계 변경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한 상태다. 105층 타워와 문화·편의시설용 저층 건물 등 총 5개동으로 구성했던 과거 설계안을 변경한 것이다. GBC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판매 공간과 호텔, 공연장 등을 갖춘 랜드마크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의 대규모 고용 창출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다양한 신사업은 물론 기존 핵심 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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