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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메타버스에 미래 달렸다"…과감한 아이디어로 신사업 구상

[CEO 클로즈업] 명노현 LS 부회장

변화에서 기회 잡아내는 실전형 CEO

명노현 ㈜LS 부회장




명노현 ㈜LS 부회장은 이순(耳順)을 넘긴 나이에도 시대의 흐름이나 산업의 변화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최고경영자(CEO)로 잘 알려져 있다. 변화 속에서 사업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믿는 신념 때문이다.

명 부회장이 최근 관심을 갖는 신산업 중 하나가 바로 메타버스다. 가령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발행하는 코인이 미래에 기업어음이나 회사채의 자리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LS(006260)의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메타버스나 코인과 관련한 제도 등이 미비하지만 언제든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는만큼 미리 준비를 해놔야 한다는 게 명 부회장의 평소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메타버스의 잠재력에 주목한 것은 기업간거래(B2B) 시장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발주 사업에서 현실적으로 을(乙)이 될 수밖에 없는 LS그룹의 특징 때문이다. 1987년 LS전선으로 입사한 그는 35년 동안 대표적인 B2B 사업 중 하나인 전선 사업에만 몸담아 왔다. 현재 ㈜LS가 운영하는 사업들도 소재, 전력 등 대부분 B2B 영역에 속해있다. B2B는 변수가 적고 사업 규모가 굵직한 대신 철저히 발주처의 의사에 좌우된다. 쉽게 말해 늘 을의 입장에 놓여있다. 새로운 기술, 혁신적 아이디어를 제공할 준비가 돼도 발주처가 동의가 떨어지지 않으면 일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명 부회장은 이같은 수주 산업의 태생적 한계를 메타버스 안에서는 뒤집을 수 있다고 봤다. 현실로 구현하기 어려운 대규모 B2B 사업을 메타버스 속에서 구현해 투자자를 찾는 방식으로 추진한다면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서다.

아직은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실행방안도 이미 마련해뒀다. 메타버스와 연계해 발행하는 코인이 그 요체다. 그는 평소 임직원들에게 “코인이라고 하면 거창해 보이지만 백화점이 찍어내는 상품권이나 회사채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메타버스에서 LS의 프로젝트를 눈앞에 보여주고 프로젝트 성과와 보상을 연동한 코인을 발행하면 B2B 사업의 구조가 기존보다 더 역동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제도적으로 선결돼야 할 부분은 있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공개(ICO)가 금지돼 특정 사업과 암호화폐를 연계하는 프로젝트는 당장은 불가능하다. 명 부회장은 “기업이 제도를 앞서나갈 수는 없으니 속도조절은 필요하지만 언제든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LS와 같은 B2B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예산을 가진 발주처에 비해 늘 을의 입장에서 수동적으로 사업에 임하는 측면이 있다”며 “다만 가상세계에서 자신들의 사업을 알리고 이를 통해 자금까지 조달할 수 있다면 그들 역시 새로운 구조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다양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추가적인 사업 기회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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