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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고민' 한은, 금통위 매파 퇴진도 변수

주요국 통화 정책 등 리스크 속

'매파' 조윤제·서영경 20일 퇴임

새 금통위원 '비둘기파' 가능성

금리인하 예상보다 빨라질수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경제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태에 빠지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물가뿐 아니라 환율, 유가,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까지 고려하며 조심스럽게 피벗 시점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가 새 진용을 꾸리게 돼 통화정책의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인의 금통위원 가운데 조윤제·서영경 두 명의 위원이 20일 퇴임한다. 후임 위원은 각각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추천을 받아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기재부와 상의는 각각 한은 내부 출신과 여성 경제학자를 후보 중 우선순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후보군에는 강태수 KAIST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이수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민세진 동국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강 교수는 한은 부총재보 출신으로 금융시장국·금융안정분석국 등을 두루 거친 바 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금융 안정 기능 등에 다양한 역할을 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교수와 민 교수는 조 위원이 퇴임하며 우선 고려된 여성 금통위원 후보로 논의되고 있다. 이 교수는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행시 42회)으로 정부와 접점이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민 교수는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출신으로 경제정책에 능통하다는 평을 받는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대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져서 ‘깜빡이도 켜지 못한 상태’다. 이창용 총재는 12일 금통위 회의 직후 “금통위원 전원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특히 물가보다 중동 지역 리스크에 따른 유가 요인이 금통위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금통위원 7인 가운데 2인이 바뀌며 통화정책에 대한 변화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퇴임하는 조 위원은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조 위원은 지난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 의견을 내기도 했다. 조 위원과 같은 매파 위원이 추가로 있었다면 현재 기준금리는 3.5%가 아닌 3.75%까지 올라 있을 것이라는 게 한은 안팎의 의견이다.

새로 임명되는 금통위원은 ‘비둘기파’ 성향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다. 이달 금통위에서 1명의 위원이 “3개월 후에는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가운데 비둘기파 위원이 늘어날 경우 금리 인하 시기는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적절한 금리 인하와 물가 억제는 이창용 총재의 중간 평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는 2022년 4월 21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아 임기를 시작했다. 이 총재는 기존 한은 총재들과 달리 경제부총리·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장 등과 함께 주기적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정부 정책에 밀도 있게 관여하는 등 한은의 적극적 역할을 주도해왔다. 국내 한 경제 전문가는 “지난해 2월 이후 금통위가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묶어두며 금융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입장이 강했다”며 “하반기부터는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금리정책과 유가·환율 등을 두루 보며 피벗에 전격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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