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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값 폭등해도…인플레 수준 가늠할 지표도 부족

美는 4월 물가전망도 벌써 제시

한은, 1년 단위 단기전망만 측정

기대인플레 조사 등 고도화 필요

고객들이 지난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매장에서 과일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농산물과 석유류 등의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향후 물가 수준을 가늠할 지표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6일 정부에 따르면 미국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은 현재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예상치를 제공하고 있다. 4월이 아직 다 끝나지도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주요 지표와 경제 상황을 고려한 예상치를 제시하는 것이다. 클리블랜드연은은 현재 4월 미국의 CPI가 전년 대비 3.43%, 전월 대비 0.34%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화정책의 핵심인 기대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뉴욕연은과 미시간대 등 다양한 기관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책정한다. 뉴욕연은은 1·3·5년 단위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체 집계해 공표하며 미시간대도 소비자들로부터 1·5년 단위의 물가 상승률 예상을 설문한 뒤 발표한다.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도 미국에서 주로 쓰이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BEI는 10년 만기 국채금리에서 물가연동채금리를 뺀 값으로, 높을수록 채권시장에서 보는 10년 뒤의 물가 전망치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BEI를 활용해 10년 국채금리가 왜 상승했는지 분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분석할 도구가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은이 매달 정기적으로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을 집계하지만 1년 단위의 단기 전망만 측정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통화정책의 핵심인 5년 이상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공식 조사해 발표하지 않는다. 한국도 미국처럼 BEI가 있지만 미국과 달리 물가채가 채권시장에서 잘 거래되지 않아 한계가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금리 등을 제대로 전망하려면 중장기 인플레이션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가가 급등했는데 이와 관련해 정책적으로 기대 물가 상승률을 측정할 방법이나 지표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비공식적으로 집계하고 있는 ‘전문가 기대 인플레이션 조사’를 고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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