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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LLM 적용 빅스비 7월 출시…애플과 겨뤄볼만”

■밀라노 디자인위크 간담회

외출한다 말하면 알아서 전원 끄는

빅스비 가전 제어 생성형 AI 도입

일체형 세탁건조기 라인업도 확대

한종희(왼쪽 세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과 노태문(왼쪽) 삼성전자 사장이 1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DX부문장(부회장)이 TV와 가전·스마트폰 사업을 기반으로 한 연결성 확장에 대해 “애플과 겨뤄볼 만하다”고 말했다. 가전을 제어하는 빅스비 음성 지원에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시점도 7월로 공식화하며 하반기 가전 사업 반등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한 부회장은 1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회사만큼 수많은 제품을 내놓는 곳이 없다”며 “제품들을 연결만 잘한다면 애플과도 한 번 겨뤄볼 만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도 가전은 안 하고 LG도 휴대폰 사업을 접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AI 가전의 청사진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7월 빅스비에 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적용한다. 한 부회장은 이달 초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 LLM 적용 빅스비 출시 시점을 연내라고 언급했는데 시기를 확정한 것이다. 한 부회장은 “지금 가전이 ‘에어컨 몇 도로 맞춰줘’ 정도의 명령을 수행했다면 앞으로는 ‘나 외출할 거야’라고 말한다면 제품을 알아서 꺼주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올해 나온 제품은 바로 (LLM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전 사업에서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생산방식에 변화를 줬다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가전 신제품들을 비스포크 AI 라인업으로 묶어 동시 출시했다. 마케팅에서도 ‘원론칭’ 개념을 도입해 여러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비스포크 AI 출시 홍보를 진행했다. 13~14주 수준이었던 신제품 램프업(생산능력 확대) 기간은 6주까지 줄었다.

국내 AI 가전 수준에 대해서는 “AI 산업으로만 따지면 한국이 선진국보다는 약간 뒤처져 있지만 디바이스에 적용한 AI를 보면 조금 낫다”며 “응용한 것을 학습해서 제품에 넣는 걸 보면 우리가 낫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중국 가전 업체에 대해서는 “제품 경쟁력 자체가 많이 올라왔다”고 평했다. 그는 “소비자들한테 접근하는 방법이 우리는 연결과 AI라면 그쪽(중국 업체)은 단품 경쟁력으로 승부한다”며 “제품에 검증할 만한 요소가 있어도 출시를 먼저 한 후 개선하는 식으로 판매 전략을 짜는 등 후발 주자로서의 장점도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기를 끌고 있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제품은 프리미엄과 보급형 라인업을 추가하며 흥행 가도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한 부회장은 “다음 달에 비스포크 AI 콤보의 프리미엄과 보급형 버전이 나올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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