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훈풍에 29일 268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68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2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이날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끌어올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11포인트(1.17%) 상승한 2687.44에 장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이 각각 4158억 원, 3307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6907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믿음이 회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7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실적이 예상을 웃돈 데다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급증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도 AI 칩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6%가량 뛰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7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65%), 현대차(005380)(0.80%), 기아(000270)(0.08%), 셀트리온(068270)(4.02%),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3.17%), KB금융(105560)(0.79%)이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는 보합권에 그쳤고 SK하이닉스(000660)는 1.07%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4.05%), 철강·금속(3.10%), 의료정밀(2.55%)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보험(-0.17%)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날 구리가격 상승과 글로벌 전력망 호황에 전선주가 동반 상승했다. LS(006260)일렉트릭(LS ELECTRIC(010120)), LS, 대한전선(001440), 대원전선(006340), 가온전선(000500) 등이 4~12%대 상승세를 보였다. 구리 가공업을 하는 풍산(103140)도 6%대 급등했다.
그동안 소외됐던 화학(4.05%) 업종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LG화학(051910)은 5.89%, SK이노베이션(096770)은 5.62% 올랐다.
자회사와 갈등을 겪고 있는 하이브(352820)는 1.74% 오르면서 반등을 시도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2.90포인트(1.51%) 오른 869.72로 마치며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92억 원과 844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2141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47540)(1.27%), 알테오젠(196170)(1.61%), 엔켐(348370)(6.60%), 리노공업(058470)(0.59%), 셀트리온제약(068760)(2.56%),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40%), HPSP(403870)(3.88%), 이오테크닉스(039030)(1.88%)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HLB(028300)(-0.64%)가 내렸고, 에코프로(086520)는 보합세였다.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선 커넥트웨이브(119860)는 14%대 급등했다. 켐트로닉스(089010)는 삼성전기와 유리기판 양산 협력에 나선다는 소식 이후 10% 넘게 올랐다. 유가 안정화 전망에 흥구석유(024060)와 중앙에너비스(000440)는 각각 11%대와 7%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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