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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못버틴다"…CJ도 김 가격 11% 올려

■정부 요청에도 식품·외식 줄인상

원초값 1년새 2배 급등에 인상결정

장류·초코 과자류 등 시점 늦췄지만

원재료값 급등에 결국 내달 올리기로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조미김. 연합뉴스






정부가 물가 안정화를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097950)이 김 가격을 인상했다. 원초 가격이 1년 새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결국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한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일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주요 김 상품의 가격을 올렸다. 기존 8980원이던 ‘CJ비비고 들기름김(20봉)’ ‘CJ명가 재래김(16봉)’의 가격을 9980원으로 11.1%씩 인상했다. 앞서 광천김과 성경식품·대천김 등 주요 조미김 업체들은 이달 초 제품 가격을 10~20% 올렸다. ★본지 4월 5일자 2면 참조

정부의 강력한 물가 단속에도 불구하고 김 제조 업체들이 가격을 올린 것은 최근 치솟은 원초 가격이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김 원초 가격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상승해 불가피하게 인상을 결정했다”며 “소비자 부담 경감 차원에서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도 가격이 오르는 제품은 김뿐만이 아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 행렬도 ‘현재진행형’이다. 맥도날드는 2일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최대 400원 올렸다. 굽네치킨은 지난달 9개 제품 판매가를 일제히 1900원씩 인상했다. 파파이스도 치킨과 샌드위치 등의 가격을 평균 4% 높였다. 노브랜드버거 역시 2월 말부터 30여 종 메뉴값을 평균 3.1% 올렸다.

앞으로도 당분간 가격 인상 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연일 업체들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해 당장 가격을 올리지는 않고 있지만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올라 식품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인상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장류 등 조미료 상품군은 지난달 가격을 올리려다 정부 요청에 인상 시점을 늦춘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샘표는 이달 중 장류 가격 인상을 목표로 대형마트 등에 관련 공문을 보내고 협의 과정을 밟았다. 하지만 검토 끝에 가격 인상 시점을 늦추기로 했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가공된 카카오 열매) 시세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가나초콜릿·빼빼로 등 초코 과자류 17종의 제품 가격을 이달 1일부터 올리고자 했다. 하지만 최근 인상 시점을 6월 1일로 한 달 늦췄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진 품목을 중심으로 인상을 고심 중”이라며 “카카오·커피원두·올리브유·마른김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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