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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개고기 먹으려고?”…'인종 차별 논란' 美의원, 일 커지자 “농담”

‘트럼프 부통령 후보’ 노엄 논란 비판

같은 당 내 한국계 의원 “해로운 고정관념” 지적

지난달 22일 재러드 모스코위츠(플로리다) 미국 하원의원이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한 하원의원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개고기 식용을 언급했다가 논란에 휩싸이자 나오자 사과했다.

6일(현지시간) 재러드 모스코위츠(플로리다)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노엄 주지사의 CBS 인터뷰를 두고 “왜 나는 그가 (북한) 김정은과 개고기를 먹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는가?”라고 썼다. 노엄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로, 오는 대선 부통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노엄은 최근 자신의 회고록에 과거 14개월된 강아지가 지나친 공격성을 보여 총으로 쏘아 죽였다고 털어놓아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자신이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도 적었는데, 이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져 허위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노엄은 CBS 인터뷰에서 “저는 수많은 세계 지도자들을 만났고 전세계를 다녔다”면서도 “(김정은에 대한) 그 일화는 책에 넣지 말아야 했다”며 사실상 잘못을 시인했다.



개 살해 논란에 대해선 “나에게도 매우 힘든 일이었다”면서 “그 얘기를 한 것은 내가 나의 책임을 다른 누군가에게 돌리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모스코위츠 의원은 해당 인터뷰를 두고 김정은과 개식용을 연결시켜 ‘김정은과 개를 먹기를 원하는 듯 하다’라고 한 것이다. 이에 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인에 대한 편견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같은 당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한국계인 민주당의 앤디 김(뉴저지) 하원의원과 메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 하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우리 동료가 공화당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는 것에는 감사하지만, 그 과정에서 해로운 고정관념을 영속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모스코위츠 의원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크리스티 노엄과 북한의 독재자에 대한 농담이었다”며 “게시글이 잘못 해석돼 많은 커뮤니티에 불쾌감을 주는 것을 원치 않아 게시글을 삭제했다. 나는 그런 고정관념에 결코 편승하고 싶지 않다”고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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